<실미도> '실미도 사건'은 알렸으나 더 나아가지는 못한 범작 (5/10)

글: 이종열 2003년 12월 14일 조회: 7285 좀 심하게 말해 <실미도>는 특별 제작비가 투입된 <3840 유격대>의 한 에피소드를 보는 느낌이다. <실미도>는 담고있는 내용이 공격적일 뿐이지 전체를 두고 봤을 땐 1983년부터 MBC에서 방영되어 인기를 끌었던 전쟁 드라마 <3840 유격대>(장수봉 연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북파공작원으로 모집된 사형수, 무기수, 잡범, 조폭들. 이들 중 몇의 전사를 보여주는 오프닝에 이어지는 무인도인 실미도에서의 북파공작원 지옥훈련 모습은 마치 이장호 감독의 <외인구단>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여기엔 굴욕적인 훈련모습을 통해 드러나는 역사의 씁쓸한 환부보다는 외인구단의 그들이 보여준 강도 높은 훈련모습뿐만이 읽힐 뿐이다. 다소 길게 담겨진 이들의 훈련장면은 <쉬리>의 짧고 인상적이었던 남파간첩 훈련에 비해 정서적 충격도가 덜하다. 실화를 소재로 해 조심스러웠던 것일까?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모를 이들에게 본 실화를 알리는 차원으로만 그친 인상이다. 북파공작원 소집, 훈련, 갈등, 자폭으로 조심스럽게 혹은 뻔하게 이어지는 드라마는 실화를 얘기했다 뿐이지 흔히 보던 유사영화와 차별화 된 점이 없다. 개인의 소중한 생명이 거대집단에 의해 간단히 짓밟히는 모습에서 보다 개개인의 사연을 진심 어리게 다뤘다면 어땠을까? 나쁜 국가, 못난 국가를 향해 소리치고 싶었다면 그 많은 북파 공작원들 속으로 하나하나 들어갔어야 했다. 그리고 뻔한 훈련모습 보다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던 짧지는 않았을, 또 쉽지도 않았을 684 부대원들의 노정을 보다 보여주었다면, 보다 '인간'에 접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에서는 그들의 존재 알리기 행위가 짧게 보여지다보니, 그들의 분노나 유대감을 충분히 느끼기 힘들며 그들에의 연민과 그러한 일이 자행되었던 사회를 향한 분노를 충분히 가질 수 없게 된다. 이젠 연기 불만이다. 나는 <실미도>를 보며 내가 그토록 좋아하던 설경구라는 배우가 매우 못마땅했고 안타까웠다. 그는 여전히 <박하사탕>의 영호처럼 소리 지른다. 눈가에 눈물을 그렁인 채 독하게 울부짖는 그의 모습은 솔직히 이젠 덜 연민이 가고, 더러는 지겹기도 하다. <실미도>에서 가장 발군의 연기를 보여준 이는 허준호와 정재영이다. 허준호는 강한 부드러움을 간직한 인간미를, 정재영은 김기덕 영화에서 보던 조재현처럼 날것의 인간미를 각기 보여준다. <실미도>는 <살인의 추억>처럼 우리의 부끄러운 과거의 환부를 치유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강우석 감독의 대상에 대한 조심스러움과 연출에 대한 압박감은 상처를 단순치료 하는 선에서 그치고 말았다. [★★★] ※덧붙이기 1. 실미도 사건은 1999년 KBS 드라마 <야망의 전설>(최완규 극본, 이녹영 연출)에서 이미 잠시나마 다뤄진 바 있다. 사형선고를 받은 주인공(최수종)이 특수공작원으로 되살아 무인도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다 탈출한다는 내용. 같은 해 백동호 작가에 의해 소설 <실미도>가 발표되기도 했다. 2. MBC 미니시리즈 <나는 달린다>에서 주인공 무석으로 출연해 인기를 모은 김강우가 31명의 훈련병 중 한 명으로 비중있게 나온다. 또 엄정화의 남동생 엄태웅도 훈련병으로 등장한다. ⓒ 기사의 저작권은 기자 혹은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내 의견 쓰기

정성스럽게 잘 만든 영화입니다. 자폭직전 대사는 옥에 티. 최석호 (2004/02/26)
우리가 모르고 있는 은폐한 역사는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게 합니다... 실경구 (2004/02/19)
알고나니 괴롭고 가슴아픈 우리 나라의 역사, 이미희 (2004/02/05)
과거를 통한 현재의 진실찾기 노정규 (2004/01/31)
31인의 북파공작원의 가슴 아픈 실화 너무너무 감동적이고 슬픈 영화다 하지만 기쁜영화다 설경구 (2004/01/28)
윽.. 별로엿는데.. 진짠데 (2004/01/20)
ㅈㄹ ㅇㅇ (2004/01/20)
실미도 꼭보세요 한국영화 역사를 진실되게그린영화 살인의추억의 뒤를 있는 영화실미도 지훈사랑해 (2004/01/19)
강우석감독은 정말 똑똑하고 영화를 잘아는 감독이다!! 조용민 (2004/01/17)
올해 최고의 영화!우리나라를 대표 할 만한 영화!!! 신경미 (2004/01/17)
보지도 않았는데 내용을 알아버렸다;; 김지은 (2004/01/17)
실미도~!왕감동 ㅠ_ㅠ 말이필요없다,최고다,,,,,,,, 백설공주 (2004/01/15)
기대안하고 본 사람들은 재밌어서 기절할 영화 ^^ (2004/01/10)
최고의 배우...최고의 시나리오...영화평 만점을 줄만하다...하지만...올드보이보단 아니다^^ 김은지 (2004/01/07)
실미도...........정말이지 감동 그 자체당......^^ 서현승 (2004/01/07)
봤지만 또 봐도 후회없는 영화...실미도 짱짱짱 소서리 (2004/01/04)
영화는 괜찮았지만... 감정과잉을 조금만 자제했음 어땠을까... ... (2004/01/03)
최고의 작품 상현 (2004/01/02)
현대사의 비극에 대한 통찰은 눈물샘 자극으로 덮어두자. 윤상훈 (2004/01/01)
31명 모두가 주인공!!!2003하반기 대작하나 나왔다!! 실미도 (2004/01/01)
재밌지만, 범죄자들을 영웅화 시킨 점이 흠이다. -- (2003/12/30)
너무 잼있습니다..두번봐도 후회하지 않을 영화..또 보구싶다 이소영 (2003/12/30)
내이름이 이렇게 소중한지 오늘에야 알았다!! 주상훈 (2003/12/29)
감히 내 23년 생애 최고의 영화라 말하고싶다!!모든 한국인이 봐야만하는 영화! 이런일이 실제로 있었다는 사실이 미치도록 가슴아프게만들었습니다! 해외에 내놓아도 결코 뒤지지 않는 우리 한국영화! 꼭 보세요! 최고!!! 김지연 (2003/12/28)
역사에 대한 통찰은 부족하네요..후반부로 갈수록 오히려 영화가 좁아지는 느낌도 있구요.소설2년전에 봤는데 좋더라구요. 신호창 (2003/12/28)
최고 최고... 보려고 했던 분들.. 꼭 보십시오. 후회 안 합니다.. 설경구.. 정말 멋있구요.. 우리나라 최고의 영화 입니다... 감동~~~~~! ㅠ_ㅠ 눈탱이 부운 女 (2003/12/27)
정말 죽어요... 그거 보구 슬퍼서 죽는 줄 알았어요... 라스트 신도 죽인답니다.. ㅠ_ㅠ 그거 보구 친구랑 저랑 하루종일 울어서 눈이 부었답니다... 감동녀.. (2003/12/27)
정말 추천! 전인혁 (2003/12/27)
오랜만에 영화같은 영화 보았다. 양진호 (2003/12/27)
너무너무 감동적인 영화 였슴돠,ㅋ 강추 옹ㅋ (200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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