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호르헤 앨리 트리아나
주연: 호르헤 페루고리아,안젤라 몰리나,프란시스코 라발,조지 마르티네즈 드 호요스

자막: 한국어
오디오: 스테레오
발매일: 1998-02-06
제작사: 우일비디오
화면비율: 1.33:1
케이스: 플라스틱
특기사항: 키노 비디오 백일야화

오이디프스 콤플렉스라는 의학적 증후군과 함께 전 세계에 잘 알려진 인류 최초의 비극을 현대화시킨 작품으로 85년에 데뷔한 감독 호르헤 알리 트리아나의 두 번째 작품이다. 기원전 400년경의 그리스 시인이자 장군이었던 소포클레스의 원작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말퀘즈가 각색하여 콜럼비아, 스페인, 멕시코 3개국의 합작으로 완성되었다. 20세기의 콜럼비아를 무대로 독재자의 횡포, 게릴라들의 전투, 거리를 떠도는 부모를 잃은 아이들, 지주와 그들의 사병, 마약조직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잔인무도한 내전만이 난무한 곳, 절대 아무도 믿을 수 없는 불신의 지대에 거부할 수 없는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난 한 남자의 현대판 '오이디프스'. 아버지인줄 모르고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인줄 모르고 어머니를 사랑하며, 자신의 아이이자 동시에 동생인 아들을 잉태하게 하는 씻을 수 없는 죄악을 짓는다. 15세 연상인 아름다운 여인의 매력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사랑을 나누게 되며 이상한 예감을 느끼면서도 그 사실을 부인하려 하지만 결국에는 숨겨진 진실과 맞닥뜨리고 만다.

누구도 수습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내란에 휩싸인 중남미 콜럼비아의 어느 마을에 30대의 젊은 시장이 새로 부임해 온다. 젊고 지적이며 잘 생긴 신임 시장 에디포는 한밤중에 이 마을로 들어서는 중, 마을 입구에서 오는 차와 총격전을 벌인다. 이튿날, 에디포는 이 마을의 대지주이며, 지배자인 라오가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라오의 아내 요카스타를 찾아간 에디포는 그녀로부터 그의 난폭함과 잔인성, 그가 갖고 있는 힘의 미래에 대해 전해듣게 된다. 라오의 동생 크레온테는 사설 군대병력을 동원하여 납치된 라오의 행적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그날 오후 끔찍하게 살해된 라오의 시체를 발견한다. 라오의 장례식이 치뤄지는 광장에서 만난 신부는 시장 에디포에게 절망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에디포는 이 내란을 잠재우기 위해 이 모든 내란에 관련된 죄는 사면한다는 내용의 연설을 한다. 그러나 라오의 살해범만은 예외. 범인을 찾기위해 라오의 주변을 찾아나선 에디포는 관을 짜는 노인 티레시아스를 만나 이상한 이야기를 듣는다. 지금 짜고있는 관이 다 완성되는 시간이 그가 죽을 시간이지만 죽음도 비켜갈 더 큰 죄악을 짓게 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언을 한다. 에디포는 어느새 라오의 미망인 요카스타와 가까워진 자신을 발견한다. 그녀의 매력에 이끌려 마침내 그들은 그녀의 침대에서 사랑을 나눈다. 요카스타는 15살 때, 라오와 강제적인 결혼을 하게된 사연을 들려준다. 그래서 아들을 낳았는데, 라오가 결혼 전 꾸었던 아들에게서 살해당하는 꿈 때문에 아들을 버리게되었다는 것이다. 관짜는 노인은 그 아들이 새로 부임해오는 시장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흘리는데. 30년전, 라오의 아이를 버렸던 하녀 데야니라를 찾아나선 에디포. 그녀를 다그친 그는 결국 모든 사연을 알게 된다. 뒤늦게 요카스타에게 찾아가고, 에디포의 아이를 갖게된 요카스타는 이미 가위로 배를 가르고 자살을 한 뒤였다. 에디포는 절규하며 자신의 눈을 찌르고, 빽빽하게 자동차가 들어 찬 도심 속을 헤매이는 운명을 결국 거역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