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관금붕
주연: 장만옥,양가휘,오계화,진한,유가령,이자웅,엽동

자막: 한국어,영어
오디오: 돌비디지털
발매일: 2006-07-26
제작사: 스펙트럼DVD
화면비율: 1.85:1
케이스: DVD케이스

장만옥이 그려내는 중국의 전설적인 여배우 완령옥의 삶과 죽음
오리지널 러닝타임 (2시간 34분) 복원, 디지털 리마스터링 타이틀

완령옥은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않은 중국인들만의 전설적인 여배우이다,
우리에게는 완령옥보다는 그 역을 연기한 장만옥이 100배는 더 친숙할 것이다.

이 영화는 완령옥의 불우한 시절부터 시작되는데, 완령옥과 주변인의 모습과 그것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대화가 교대로 오가면서 진행된다. 간혹 옛날 흑백필름의 실제 완령옥도 보인다. 왜 그녀가 전설적인 여배우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단편적인 필름으로, 그것도 새하얀 피부에 눈을 치켜뜬 조금은 어색한 표정의 장면에서 알아보기는 쉽지 않다. 그렇게 미인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 장면장면들을 거의 흡사하게 연기해낸 장만옥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완령옥...에 대한 생각은 저만치 없어져버리고, 그저 우리에게는 완령옥 = 장만옥의 영화일뿐이다.

폴리스스토리의 천진난만하고 어리숙해보이던 토끼이빨 소녀가 고혹적인 동양여인의
아름다움을 뿜어내게 된 때는 언제부터일까? 대략 이 작품인 "완령옥"으로부터 보여진다. 장만옥은 이 작품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되고, 외모보다는 연기력으로 인정받는다.

그뒤 각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그녀의 절제되며 절묘한 표정연기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한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표준 미인형이 아니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연기를 보여준다.

작품의 감독 관금붕은 홍콩영화를 사랑하던 사람들이라면 기억해놨을 이름이다.
홍콩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는 일단 뒤로 젖혀두고도,
난해하며 먼지 모를듯한 화면을 뿌려대는 왕가위와는 달리, 놀랍게도 섬세한 심리묘사를 표현해낸다.

인지구, 붉은 장미 흰장미, 란위, 지하정 등 작품리스트를 보면 알수있듯이
그의 장기는 여성의 예민하고 섬세한 심리묘사이다.

이쯤되면, 장만옥과 관금붕의 만남인 이 영화는 필히 감상해야 할 작품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