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로베르토 안도
주연: 다니엘 오떼유,아나 무글라리스,그레타 스카치,마그데레나 미엘카즈,지오르지오 루파노

자막: 한국어
오디오: 스테레오
발매일: 2007-04-25
제작사: 아이비전
화면비율: 1.33:1
케이스: 플라스틱

세계적으로 유명한 필명을 사용하며 작가로서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다니엘(다니엘 오떼이유 분)은 부인 니콜레타와 아들 파브리지오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변화의 위기가 찾아온다. 아들의 결혼을 위해 카프리로 가는 배 위에서 그는 말라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 열정적인 밤을 보내지만, 다음 날 교회에서 그녀가 실은 아들의 약혼녀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 후로도 그는 말라와의 관계를 포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날 그에게 말라 뿐 아니라 지금까지 다른 여성들과 있었던 비밀스러운 사생활의 증거가 도착하는데….
다니엘은 가명을 사용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작품이 유명세를 탈수록 그의 존재에 대한 세인의 관심은 크지만, 그는 철저히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출판 기념회를 몰래 지켜보는 것으로 만족할 뿐. 우연히 다니엘은 의붓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길에 미모의 여성과 뜨거운 밤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불장난으로 끝날 법한 그 날 로맨스는 그 여성이 다름 아닌 의붓아들의 여자로 드러나며 극 초반부터 비극적인 결말을 암시한다. 우연으로 알았던 그들의 만남이 사실은 철저히 계획된 필연이었던 것. 동시에 다니엘은 자신도 모르게 어두운 음모 속에 휘말리게 된다. 끊임없는 유혹으로 다니엘을 서서히 무너뜨리는 여자. 또 시종일관 묘한 미소를 띠고 모든 비극을 지켜보는 그녀의 단짝친구. 그 속에서 괴로워하는 그의 아내와 질투심에 사로잡힌 의붓아들. 같은 장소에서 촬영된 얼굴이 지워진 20여 년 전 사진과 은밀하게 찍힌 정사사진은 모두 다니엘과 깊은 연관을 갖고 있다. 그 가운데 20여 년 전 자살한 친구와 다니엘간의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면서 음모의 실체도 드러나게 된다. 급기야 다니엘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은둔에 들어가는데. 혼란에 빠진 이들의 관계에서 다니엘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 그녀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며 영화의 스토리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을 가진 여자 주인공의 전형적인 악녀 연기가 인상적인 작품.(최규연)
로베르토 안도의 신작 <이상한 범죄>는 이중적 여성상과 억눌린 개인을 다루며, 네오 누아르 영화의 섹슈얼한 버전의 모습을 띄고 있다. 필명을 사용하며 그 익명성에 도취되어 사생활을 누리던 한 작가가 ‘비밀’이라는 것의 본질적 파괴성에 직면하여 곤란을 겪는다는 스릴러적 요소는, 후반으로 가면서는 영화의 드라마적 요소에 밀리는 듯하다.
한국 관객들에게도 낯이 익은 다니엘 오떼이유의 안정적인 연기가 돋보이는 수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