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아톤 :::
원호성 (至尊군) | 2/10 Thu 22:59
조회 4722
말아톤 ★★★☆
<말아톤>을 보는 내내 나는 복잡한 감정에 휩쓸리고 있었다. 초원의 마지막 역주는 상투적이지만 감동적이었고, '내 자식이 정상이 아니란 것을 깨닫기까지 20년이 걸렸다' 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말은 가슴을 저리게 만들어왔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며 감동과 슬픔을 느끼는 나는 과연 올바른 것일까 라는 생각이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나는 알 수 없는 그들의 아픔, 그것을 섣부른 영화적인 표현과 감동적인 결말만으로 'I understand' 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말아톤>을 본 직후 그래서 난 괴로웠다. 눈은 울어도 마음은 부담스러었다. 어머니와 초원의 관계는 매우 두드러지지만 이 관계에서 소외당한 아버지와 동생의 마음은 영화에서 지나가듯 다루어지는 한두마디로 설명될 수 없는 아픔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그런다고 나에겐 그 심정을 이해할 경험도 배려도 없었다.
삶은 너무 복잡하다. 초원이 단지 마라톤풀코스 하나를 완주했다고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는 이야기에는 나 역시 동의한다. 나는 그를 이해하고 동의해줄 아량도 경험도 없다. 단지 나에게는 영화라는 간접경험을 통해 느끼며 '나에게는...' 이라는 이기적 생각을 하는 사회인이라는 씁슬한 느낌만을 되새기게 해주었을 뿐이다. |
  
| 
국가별 검색
가격대별 검색
국가별 검색
가격대별 검색
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