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영화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비포 선라이즈>는 당연히 들어간다. 이 영화 이후로 나는 비엔나에 대해 목을 맬듯이 집착하게 되었었다. (비엔나는 너무나 아름답다)
반년후를 약속했던 그들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결국 파리에서 다시 만난 그들은 짧은 시간의 이야기를 통해 지난 날을 추억하고 서로 변한 그들의 모습을 확인한다. 20대의 뜨겁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30의 나이에 선 그들에게는 전과 같은 뜨거움도, 사랑도 없다. 단지 삶의 고단함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마지막, 어떠한 상황도 설명하지 않은 채, 끝내는 결말은 너무나 가슴아프다. <비포 선셋>은 <비포 선라이즈>와는 다른 의미로 기억에 남는 영화다. <비포 선라이즈>가 낭만과 뜨거움에 관한 로맨스라면, <비포 선셋>은 추억과 현실에 대한 이야기이고 로맨스이다. 나는 이 결말 뒤의 일이 해피엔딩이기를 간곡히 바라고 바란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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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선셋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