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부인이나 플래쉬 댄싱, 더티 댄싱, 람바다 그리고 최근에 살샤의 열풍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춤이라는 한 단어로 집약될 수가 있을 것이다. 춤이라는 단어는 다른 어떤 단어보다도 이중적 의미를 가진 단어로서 그 느낌은 다양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춤이라고 해도 발레나 재즈댄스 등은 왠지 고품격 적인 느낌이 드는 반면 볼륨댄스나 스포츠댄스, 나이트댄스 등은 왠지 캬바레나 나이트 클럽등의 음주문화로 결합되어 약간은 저속한 문화로 전락되기 일쑤다.
사실 아무리 춤 문화가 건전한 문화로 인식되어야 할지라도 남녀가 함께 몸을 밀착하여 좌우로 흔든다면 그 행동의 주체나 객체 모두 다가 이성적 존재라기보다는 감성적 존재로써의 흥분상태로 움직이게 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현실적으로도 특정한 전문적 분야를 빼고는 춤 문화가 단지 현실적 도피구로서의 해방적 수단으로만 취급되는 것이 사실이다.
4월 9일 개봉예정인 <바람의 전설>은 다소 진부할 수도 있는 그 동안의 댄서장르의 영화들을 답습함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디테일한 부분에서 신선하면서도 호감이 가는 영화이다. 특히나 배우들 가자가 주조연급을 막론하고 모두가 각 섹션별로 주연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기에 재미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 더 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자면 주인공 이성재를 중심으로 3명의 주변여인과 1명의 남자친구를 엮어나가면서 전체적인 이야기를 보여주기보다는 작은 에피소드들을 나열함으로써 大보다는 小를 중요시하는 면을 엿볼 수 가 있다. 특히나 욕설을 배제하고 오버액션을 자제하면서 자연스러운 웃음을 자아내는데 일조하고 있다. 시나리오의 대사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고 하겠다.
그와 더불어 주인공 이성재와 박솔미의 역할로는 이 영화를 높이 평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배우 이성재는 드라마 <거짓말>과 영화 <공공의 적>이나 <플란더스의 개>가 가장 그의 연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번 영화에서는 <플란더스의 개>에서 보여주었던 나약한 30대의 표상을 보여주고 있다. 박솔미는 그다지 그녀의 비중이 영화 속에서 높게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고 다만 처음 영화데뷔치고는 평균수준에 머문다고 하겠다.
이 두 남녀주인공을 의식하고 영화를 본다면 영화는 그다지 재미가 있지 않다. 이 영화의 묘미는 바로 김수로와 이칸희, 문정희, 김병춘의 조연급 연기가 단연 돋보인다. 이들의 연기가 없었다면 과연 영화 <바람의 전설>은 아주 밋밋한 싱거운 국물이 자아내는 엉성함으로 멈추고 말았을 것이다.
영화 <바람의 전설>은 스토리 라인에 있어서는 엄밀히 말하자면 그다지 큰 변화나 새로움은 없다. 다만, 70-80년대 식 캬바레 문화와 21세기 춤의 의식적 정신체계가 결합함으로써 좀 더 영화의 맥락을 잘 이어주고 있다. 춤을 추는 당사자와 타자의 관계를 통한 춤의 정의를 통해 자신을 발견한다는 주제는 여타의 영화들과 다를게 없다는 것이 조금은 석연찮게 아니 한계점에 도달한다는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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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전설>-자신의 존재를 바람에 맡겨 찾아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