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니>-너의 능력이 전진한다- :::
노정규 (초산) | 3/19 Fri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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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허니>는 상당히 진부한 영화일 수 있다. 특히 능력 있는 여성을 선두에 세워 그녀의 홀로서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불어 댄스영화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그 동안 보여준 장르적 특성을 답습하고 있다.
그리고 팝콘영화임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100분 동안 이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강한 매력을 물신 풍긴다. 뻔한 스토리, 뻔한 배우들의 손짓과 몸짓, 그리고 예측하고 있는 결론! 이 모든 것들이 관객들로 하여금 지루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지만 최소한 현실적인 측면에서 사회적 현상과 맞물린다면 분명 매력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첫째는 여자주인공이 둘러싸고 있는 환경 적 요소를 살펴볼 수 있다. 흑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슬램가에 그녀는 차별 없는 댄스를 교습하려고 한다. 인종에 대한 문제를 선두에 내세우지는 않지만 분명 흑인에 대한 차별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그러한 차별을 단지 백인에 대한 우월주의로 단정짓지 않고, 흑인사회내부에 있는 잠재적 식민의식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한 측면을 아이들의 기회에 대한 예측된 결론을 통해 분명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현실을 타파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진취적 모습보다는 고정된 관습에서 비롯되는 패배주의를 통해 능력의 생명력을 비추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옳고 그름에 대한 선택적 판단력이다. 여주인공은 분명 쉬운 방법으로 출세의 지름길을 밟을 수 가 있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정도의 길을 그대로 맡긴다. 그때 비로소 춤꾼이 아닌 예술가로서 발전되어 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후반부에 주인공을 신데렐라처럼 공주화 시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장 현실적으로 주인공을 무대 앞에 세우기보다는 뒤편에 연출자로 놓이게 하여 영화 속에서 나타나는 허구성을 축소화시켰다는 점이다.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본다고 해도 부정할 수 없다. 작년에 개봉한 <8마일>과 비슷한 점도 있으나 단지 패미니즘계열의 여성댄스영화로 치부되기에는 적재적소에 잠재되어 있는 영화적 재미와 의미가 숨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노정규(rjg2000@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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