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조재현 주연의 영화 <목포는 항구다>가 2월 10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S극장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가졌다. TV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김기덕 감독의 페르소나 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는 조재현과 작년 SBS드라마에서 한층 더 인기를 얻은 차인표가 공동주연을 맡았다는 이유만으로도 관심이 집중되던 터였다.
영화는 대체적으로 홍콩영화 <무간도>와 흡사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 현직경찰이 조직세계로 잠입하여 정보를 알아낸다는 식의 구성은 그다지 신선한 맛으로 다가가기에는 부족하다. 또한 츄리닝 차림으로 조직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조연연기자들의 연기 모습은 <영화 넘버3>의 설정과도 비슷해 그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영화는 차인표와 조재현 이라는 배우들이 없었다면 분명 삼류 조폭 코미디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첫 번째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육두문자의 남발과 두 번째는 억측에 가까운 오버액션, 세 번째는 홍콩영화의 느와르에서 따온 듯한 컨셉, 마지막으로 주연을 받쳐주고 있는 조연들의 입담 등이 그다지 수긍하기는 어려운 부분들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상당부분 초반의 흔들림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각자의 자리를 지키는데 충실하다. 즉 두 주연 배우 나름대로의 균형 있는 매치를 통해 난항을 겪을 수 있는 영화가 순탄하게 전진할 수 가 있다. 분명 조재현과 차인표가 이 영화에서 자리를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특히, 조재현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부분은 조폭영화와 코미디영화의 공식을 절대적으로 밟아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나름대로 정화를 시켜나간다.
최근 한국영화는 블랙버스터라는 용어대신 웰메이드라는 단어로 대체되고 있다. 작년 얼짱이라는 컨셉이 사회의 화두로서 작용한데 이은 연장선임에는 틀림이 없다. 다시 말하자면, 잘 갖추어진 조건의 얼짱이나 몸짱을 포괄하고 있는 웰빙(well-being)은 웰메이드를 파생하고 있다. 하지만 어떠한 조건으로 얼짱의 점수를 매기는지, 웰메이드 무비를 평가하는지는 납득하기가 어렵다.
150억에 가까운 제작비를 뿌린 <태극기를 휘날리며>와 30-50억에 제작비를 든 기타의 영화들과 비교를 해서 그 점수를 무조건적으로 가치척도의 평가로 순번을 매긴다면 이는 문제가 있다. 그러한 조건으로 따졌을 때 영화 <목포는 항구다>는 웰메이드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지만 목포가 수도도 아니고 재개발된 신도시도 아니며 만천루가 즐비한 메트로폴리스도 아닌 전통의 항구도시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영화자체로서의 장르적 특성으로 바라볼 시각은 분명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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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는 항구다>-항구는 우리가 접수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