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데미 출품작 선정 논란, 무엇이 쟁점인가 :::
�젙�꽑湲 (푸치) | 9/30 Thu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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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출품작 선정 논란, 무엇이 쟁점인가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규창 기자]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출품작 선정을 둘러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논란은 24일 오후 영화진흥위원회가 선정위원회의 심사 결과와 무관하게 '빈 집'의 출품 자격 요건이 미비되었다고 판정을 내려 출품작 후보에서 탈락시킨 것에서부터 불거졌다. 쟁점을 짚어본다.
△ 심사가 끝난 후에야 '자격 미달'로 판정한 이유는? 자격 여부와 관계 없이 진행한 선정위원회의 심사는 '빈 집'이 우세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 결과는 22일 실무진이 양측에 통보했고, 이 때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필름이 '빈 집'의 자격 문제에 관해 강력히 항의를 했다. 그 후 영진위는 24일 오후 '빈 집'이 출품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해, '태극기 휘날리며'를 출품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한 영진위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후보작 신청을 받을 당시부터 출품 자격에 '문제의 소지'가 있음을 '빈 집'측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가능성 있는 작품을 아직 결정되지 않은 자격 문제로 탈락시키기보다 선정위원회의 회의 전까지 영진위는 신중히 검토하려고 했다.
마감 시한인 10월 1일까지 추석 연휴를 감안하면 적어도 22일까지 판단을 내려야 하는데 20일까지도 '빈 집'은 여건을 갖추지 못했고, 다급해진 '빈 집'측이 임시방편으로 '수상기념 특별 상영회'를 마련했지만 (정상적인 개봉인지) 판단이 애매해서 아카데미측에 문의를 했다.
시간이 촉박해 아카데미측의 회신을 마냥 기다릴 수가 없어 우선 결선 심사를 진행했고, (23일 오전) 아카데미의 회신을 받은 후 회의를 통해 최종 '자격 미달'로 판정한 것이다. 발표를 더 늦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일정상) 어려웠고, 처음부터 배제하지 않았던 이유는 좋은 작품을 아직 결정되지 않은 이유로 탈락시키고 싶지 않아서였다."
△ '빈 집'의 출품 자격을 문제 삼는 이유는? 영진위가 출품작 후보를 모집하면서 공지한 접수 기한인 9월 15일까지 '빈 집'은 사실상 출품 자격요건에 미달된 상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수상 기자회견'을 하던 9월 15일 언론사에 배포한 자료에는 "10월 15일 개봉 예정"이라고 명기되어 있었고, 이 때까지도 '수상 기념 특별 상영회'에 대한 계획은 확정된 바가 없었다. 즉 임재철 심사위원장이 지적한대로 이 시점에서 후보 대상에서 제외시켰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
그러나 단독 후보로 '태극기 휘날리며'를 출품작으로 선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역시 노미네이트 가능성이 높은 '빈 집' 또한 놓치고 싶지 않았던 영진위가 어떤 식으로든 복수 후보로 심사를 진행하고 싶어했고, 20일을 전후해 선정위원회의 심사가 임박하자 '빈 집'측에서는 특별 상영이라는 방법으로 자격 요건에 턱걸이를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무리한 진행은 결국 양측에서 불만을 불러왔다. 심사결과가 '빈 집'에 유리하게 발표되자 강제규 필름측에서는 애초 자격 요건이 미달되었던 작품을 무리하게 후보작으로 선정한 것에 항의를 했고, 또한 아카데미측의 회신을 받은 영진위가 '빈 집'을 자격 미달로 판정한 뒤에는 무리를 해서 겨우 자격요건을 갖춘 것이 헛수고가 된 '빈 집'측에서 반발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 논란의 빌미를 제공한 영진위의 미숙한 진행에 대해 우선 비판을 해야겠지만, 문제를 '빈 집'의 자격 요건에만 한정해서 본다면 후보작으로 선정되고 심사가 진행되는 시점까지도 자격 미달이었던 '빈 집'의 출품 자격에 대해서는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
△ 아카데미는 어떤 판단을 내릴까? 후보작 선정에서부터 논란의 여지를 안고 있던 영진위로서는 어떤 판정을 내리더라도 다른 한쪽의 강한 반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카데미위원회에 '빈 집'의 자격 여부에 대해 문의를 했고, 23일 오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담당하는 어워드 코디네이터 토렌느 스비틸(Torene Svitil)에게서 회신을 받았다.
그러나 이 문서마저도 해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해 또 다른 논란 거리가 되고 있다. 토렌느 스비틸이 보낸 문서에는 "자국 내 영화산업 안에서 정상적이고 통상적인 개봉으로 여겨지는 경우에 합당하다면 자격 요건이 있다"고만 했을 뿐, 가부의 판단은 내리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영진위 측에서는 "한국의 상황을 강조한 것은 한국측에 판단을 맡기는 것으로, 추천권을 위임 받은 영진위의 판단을 존중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빈 집'측에서는 "아카데미측에서 문제가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며 해당 문서에 대해서도 '빈 집'이 자격 요건에 합당하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영진위가 외국어 영화상의 출품작을 모집할 때 공지한 출품신청서에는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에 대한 특별 규약'이 명기되어 있는데, 이에 따르면 "자격요건에 대한 문제가 있을 시 최종 결정권은 아카데미에 있다"고 적혀 있다. 즉 '빈 집'의 자격 논란이 계속될 경우 아카데미가 직접 개입해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영진위가 판정을 확정 혹은 번복하더라도 어느 한쪽이 승복하지 않고 계속해서 이의를 제기할 경우, 영진위로서는 아카데미에 판정을 위임함으로써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 현재 영진위는 '빈 집'의 출품 자격 요건에 대한 아카데미의 공식 입장을 요청해 놓은 상태이다.
ry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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