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고, 담배 피는 애들은 서로 팔짱끼고 다녀도 아무 말 안하면서,

  왜 우리는 같이 있기만 해도 처벌을 받아야 하는건데? 

  아 생각할 수록 열받는다. "

아..생각할 수록 열받는다.

왜. 무슨 권리로.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을 통제하고 관리한다는 말이냐.

왜. 그들은 누구와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죄인마냥 책상에 엎드려 낱낱이 진술해야 한단 말인가.

학교란 곳은 적어도 사회의 편견과 부당한 억압에서 학생들을 보호해야 하는 곳이 아닌가.

그러한 곳이 어떻게 동성애자 임이 드러난 학생들을 오히려 억압하고 폭력에 노출되도록 하고 있는 것인가.

'천재'가 직접 자신의 일상과 현실을 디지털 다이어리로 솔직하게 담아 낸 '이반검열 1'은

그러한 상황에 처한 청소년들의 답답함과 분노를 오히려 극적으로 보여준다.

현실의 부당함 속에서도 '학교'와 '집'을 벗어나지 못하는 '천재'의 그림자가 눈앞에 어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