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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블랑카에선 천사들이 날 수 없다 (2004) :::

김학현 (ginger) | 5/7 Sat 15:19
조회 5798

정말로 나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내 삶의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살아가거나.
너무 늦은 뒤 깨닫거나.
아예 그것을 알지 못하고 그 삶을 마칠 수 도 있습니다.

'카사블랑카'라는 이름 자체가 갖는 환상적인 이미지는
현실 속에서 소중한 것들을 잃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부각시킨다.
실제로 카사블랑카는 아프리카 북서부의 거대한 산업 도시 라고 한다.

대필 편지로 안부를 주고 받는 젊은 부부의 나레이션과 이국적인 음악과 감각적인 영상이 계속해서 겹쳐진다. 젊음과 꿈, 꿈을 가로막고 포기하게 하는 현실을 영화 자체가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레스토랑에서 근근히 생활비를 벌어서 살아가는 남자에게 두달 분의 월급을 내야하는 구두를 사는 것은 불필요한? 것임에 분명하다. 그 구두를 신고, 화려한 교회당에서 아름다운 여자 친구와 결혼을 하는 그의 모습은 곧 현실에서의 추락, 이탈을 말한다. 그 구두 때문에 열병을 앓던 그는 결국 구두를 구입하고, 그만의 방법으로 그것을 소중하게 지켜 간다.

감독은 그가 그 구두를 구입함으로서 치뤄야 하는 대가, 몇 달의 월급을 미리 받았다던가, 뭔가 중요한 것을 대신 팔았다던가, 돈을 빌렸다던가, 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영화에서는 단지 소중하게 그것 = 그의 꿈.을 지켜가는 모습만이 보일 뿐이다.

사람들의 온갖 충고와 비난, 상식적인 판단을 무릅쓴 그의 뒷모습은.
가슴을 아련하게 울리면서도 미소를 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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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블랑카에선 천사들이 날 수 없다 (In Casablanca Angels Don't Fly )
Morocco , 2004 ,97min
Director:모하메드 아슬리 / Mohamed Asli

2005 전주 국제 영화제 메인 프로그램

http://www.jif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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