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변화를 싫어한다...
내가 사람과의 만남을 즐기지 않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인지도 모른다
통제 불가능한 변수의 작용을 꺼리는...
언제나 가던 길만 가고 언제나 가는 곳만 간다
하지만 내 생각, 내 정신은 언제나 수많은 화살표 앞에서 갈등한다
이리로 가야 하나... 저리로 가야 하나...
뜬구름처럼 가볍게 방황하다가도 어느덧 창문밖 보이는 산처럼 그 자리에서 떠날 줄 모르는 묵직함에 당황스러워 하는 게 내 내면이다
그리고... 어렵게 뗀 발길이 자신의 태생을 배반하고 있다는 사실에 또 한번 당황해야 하는 게 내 자신이다
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어떤 괴리감에 당혹해하는 중이다
혼자임을 즐기면서 그 어떤 누군가의 개입도 원치않는 나와 드러내고 싶어하는 욕구를 못 이겨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나 사이의 괴리...
심지어는... 적극성, 활동성과는 거리가 먼 나임에도 불구하고 본의 아니게 씨네라인 사이트에서 도배 아닌 도배질을 하고 있는 이 상황...
문득...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고 싶은 욕구가 솟아오르는 건 왜일까?
이 곳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내겐 별난 의미를 갖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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