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 가게가 있던 자리에 서양과자점, 즉 케이크가게가 들어섰다. 다양한 케이크와 달콤한 맛으로 손님들의 발을 잡아끄는 ‘앤티크’. 그런데 이 가게 왠지 수상하다. 앤티크를 꾸려가는 4남자의 이력 또한 만만치는 않은데... 어렸을 적 유괴된 기억 때문에 케이크의 맛을 못 느끼는 사장 ‘타치바나 케이이치로’와 천재 파티셰이지만 마성의 게이이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남자문제가 복잡한 ‘오노 유우스케’, 요령 없고 수줍움이 많아 말썽이 끊이지 않지만 누구보다 타치바나를 아끼는 충복 ‘코바야카와 치카게’, 폭주족에서부터 복싱 미들 챔피언까지의 화려한 이력을 가진 견습생 ‘칸다 에이지’. 이들이 모인 앤티크에는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앤티크는 많은 사람이 케이크를 사기 위해 들리는 곳이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결코 일회적으로 소모되지 않는다. 만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케이크들 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에는 재미와 감동, 그리고 달콤한 따뜻함이 담겨 입안 가득 여운을 남긴다. 또 4남자의 만남과 그들이 쉽사리 털어놓지 못하던 상처들은 플래시백으로 진행되면서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들이 맺는 조금은 특별한 관계는 대리만족이나 감정이입을 통한 재미가 아닌, 나에 대해서 그리고 내 주변의 소중한 누군가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맺음으로써 살아가는 세상은 여러 가지 레시피로 만든 케이크처럼 달콤하지만은 않을지 모른다. 남아있는 상처는 여전히 잊을 수 없고 여전히 가슴 아프지만, 어떤 완전한 치유를 바라거나 인생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는 내 주변을 한 번 더 돌아보게 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길을 가다 ‘앤티크’와 같은 가게를 만나 맛있는 케이크와 향기로운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여유가 함께 한다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있다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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