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전쟁 영화 중에서 쉰들러 리스트 만큼 휴머니즘을 느끼는 영화는 지금 까지 없었다. 이젠 그 생각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인간의 가장 가혹한 운명 앞에서도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간의 원초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자신의 예술적인 감각을 잃지 않으려는 한 인간의 아름다운 모습을 비추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연출에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
20세기에 <쉰들러 리스트>가 한 인간의 영웅적인 모습을 보였주었다면 <피아니스트>는 현실적인 내러티브를 여과없이 보여준 감독의 인간에 대한 진실된 마음을 내포하는 장면을 보여준 수작이라 평하고 싶다.
칸느에서 바로 이 점 때문에 로만 폴란스키에게 황금종려상을 수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더 이상 세상에 전쟁이 일어나면 안되면 인간의 모습이 처절한 상황에서도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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