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5회 깐느영화제 개막 :::
현경숙 | 2002년 05월 16일
조회 2291
제55회 칸 국제 영화제가 15일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개막됐다.
오는 26일까지 12일 동안 계속되는 이번 영화제에는 전세계에서 출품된 영화 2천281편 가운데 35개국에서 제작된 장.단편 영화 80여편이 공식 초청됐다.
한국에서는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춘향뎐」에 이어 두 번째로 이 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돼 수상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문별로는 장편 경쟁 22편, 단편 경쟁 11편, 개-폐막작을 포함한 공식 비경쟁 7편, 주목할 만한 시선 21편, 세계 영화학교 학생 작품들이 경쟁을 벌이는 시네파운데이션 16편 등이다.
장편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미국의 영화 감독 데이빗 린치가, 단편 경쟁부문은 마틴 스콜세즈 감독이 맡았다.
「취화선」은 조선시대 말 천재 화가 오원 장승업의 삶과 예술을 그린 것으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장편경쟁 부문에 초청된 다른 21편의 영화와 경합을 벌인다.
예술이라는 영화 소재, 한국의 사계절을 담은 유려한 영상, 출연진의 인상적인 연기 등이 유럽 관객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제작진은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동아시아권 작품이 「취화선」과 중국 지아 장커 감독의 「미지의 즐거움」 2편 뿐인데다 인도네시아 여배우 크리스틴 하킴, 홍콩 여배우 양쯔충(楊紫瓊) 등 비교적 한국 영화와 친숙한 이들이 심사위원을 맡아 「취화선」의 수상 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
「취화선」의 공식 시사는 폐막 하루 전인 25일 밤 10시로 잡혀 있다.
올해 경쟁부문에서는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영화와 미국 영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경쟁부문에 한 편도 오르지 못했던 영국 영화는 「전부 아니면 전무」(마이크 리), 「달콤한 열여섯」(켄 로치), 「24시간 파티 피플」(마이클 윈터바텀)등 3편이 초청됐다.
반면 지난해 3편을 경쟁부문에 출품했던 일본은 이번에 경쟁부문 입성에 실패했다.
마이크 리, 압바스 키아로스타미(「10」), 장-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 형제(「아들」) 등 예전에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거장들의 작품도 초청됐다.
미국의 폴 토마스 앤더슨(「펀치 드렁크 러브」)과 마이클 무어(「보울링 콜럼바인」), 중국의 지아 장커 감독 등은 처음으로 칸 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했다.
현재 분쟁 중인 이스라엘의 「케드마」(아모스 기타이)와 팔레스타인의 「성스러운 중재」(엘리아 술레이먼)도 나란히 본선에 진출했다.
반면 비경쟁부문인 '주목할만한 시선'에는 알제리, 터키, 레바논, 시리아 등 제3세계 작품이 대거 진출했다.
한국 영화로는 70대 노인들의 성 문제를 다룬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가 '비평가 주간'에 초청됐고 「허니문」(감독 박성진), 「초겨울 점심」(감독 강병화), 「리퀘스트」(감독 박진오) 등은 시네파운데이션에 진출했다.
이번 영화제는 우디 앨런의「할리우드 엔딩」으로 개막됐으며 폐막식은 프랑스 영화 「신사숙녀 여러분」이 장식할 예정이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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