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영화제 문근영 홍보대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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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영화제 문근영 홍보대사 인터뷰 :::

양유창 | 2004년 09월 03일
조회 6818

“두번째로 맡게 되었어요”

작년에 이어 2회 연속 광주국제영화제 홍보대사로 선정된 문근영을 만났다. 아역 출신의 이 배우가 성인의 길목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게 된 맥락은 다른 여배우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녀는 성인 여성으로 갑작스레 변신한 것이 아니라, 순진한 여동생이나 귀여운 신부 등을 연기하며 오히려 성장을 늦추고 소녀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가식이 없다. 18세 여고생 그대로, 문근영은 조급해하지 않을 뿐이었다.

Q : 홍보대사 두 번이나 되어 버렸어요...

A : 솔직히 부담이 되기도하고,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요. 두 번째로 맡게 되었으니까 열정이나 자신감도 배가 된 것 같아 즐겁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관객 여러분들께서도 새로운 영화들, 좋은 영화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꼭 광주에 오셔서 만나보셨으면 좋겠어요. 또 광주에는 맛있는 음식들도 많이 있어요. 광주의 맛깔스럽고 푸짐한 음식들도 맛보고 가세요.

Q : 요즘에는...

A : 이번에 새 작품을 위해 연변 사투리와 춤을 배워야 하는데 무지 기대되고 설레고 그래요.... 또 9월에 북한 가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설레고 기대되고 하지만 굉장히 마음이 아프기도 해요. 통일만 되었다면 내 나라, 내 땅을 방문하는 것이 이렇게 이슈가 되지는 않았겠지요. 그래서 통일을 염원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서, 그 마음을 듬뿍 드리고 오고 싶어요.

Q : 좋아하는 것들

A : 최근에는 마음에 드는 음악들이 참 많아요. 노을과 클레지콰이, 뉴암스테르담스 라는 그룹의 음악을 즐겨 듣고 있습니다. 또 만화책 보는 걸 좋아해서 박희정님이나 황미나, 박소희 작가님의 작품들을 자주 보고 있어요. 영화는, 저는 밝은 영화가 좋습니다. <아멜리아>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처럼.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작가님이나 감독님이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그럼 작품들을 탄생시키시는지 마음 속에 들어가 보고싶을 정도예요. 정말 존경스러워요.

Q : 배우로서의 자각

A : 아주 처음에는, 배우를 하게 되면 여러 역할을 맡을 수 있으니까 다양한 삶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 꿈을 꾸었습니다. 어쩌면 연기 이외의 화려함을 좋아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진짜로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느끼게 된 때는 <장화, 홍련>을 찍고 나서예요. 아직 많은 작품을 하지 않아서 출연했던 모든 작품이 다 기억에 남고 또 모두 즐겁게 촬영했었지만, <장화 홍련>에 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었던 느낌을 가질 수 있었고 끝나고 나서는 어느 샌가 연기가 좋아져 버렸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연기만을 생각하려고 합니다. 하고 싶은 역할도 많고, 정말 다양한 역할들을 소화해 내고 싶어요. 저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관객들의 마음에 몰래 들어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조용히 묻어나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거구요. 작품에 들어갈 때도 전보다 시나리오도 더 여러번 읽으면서 더 섬세하게 느낌을 가지고 캐릭터에 접근하려고 해요. 매번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어떤 것들을 바라고 있는지 더 고민하고 감독님이나 함께 연기하는 배우분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구요.

Q : 18세...

A : 제 이미지가 귀여운 소녀인가요? 이런 이미지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또 걱정해 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이미지가 이렇게 고정되는 건 솔직히 조금은 섭섭합니다. 저도 이제 18살인데 말이에요. 아마도 시간이 흐르면 다르게 보아주시겠죠? 저 역시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구요. 하지만 18살이니까, 18살에는 10대를 즐겨야 할 것 같아요. 20사이 되려면 2년이나 남았지만 솔직히 19살은 수능 준비 때문에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것 같기도 해요. 그러니까 18살의 모든 학생 여러분 즐기세요!!! 그렇다고 맨날 놀자는 것은 아니에요. 공부든 뭐든 그때 할 수 있는 것들, 그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피하지 말고 즐기자는 것이죠. 맞죠?

양유창
마음으로부터 그림을 그립니다. 무의식으로부터 시를 씁니다.
비밀스럽게 여행을 떠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운명과 미래를 혼동하지 않습니다.
무심코 떨어뜨린 책갈피에서 21세기가 느껴집니다. 그곳은 슬픈 신세계입니다.
이별이란 말은 너무 슬퍼 '별리'라고 말합니다.

BLOG: rayspac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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