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속담이 있다. 최근 여자들 사이의 '질투'를 소재로 한여름의 더위를 서늘하게 식혀주는 두 편의 영화 <스위밍 풀>과 <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 - 여우계단>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우계단>의 두 주인공 진성과 소희는 둘도 없는 단짝 친구. 그러나 진성은 항상 1등인 소희를 질투하고, 여우계단에 올라 소원을 빈다. 소원대로 진성은 소희를 제치고 1등이 되지만 며칠 뒤 소희는 자살하고, 귀신이 되어 진성 주위를 떠돌기 시작한다. 이처럼 <여우계단>에서의 질투는 공포가 되어 돌아온다.
질투는 여성의 본능 중의 하나라는데,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뭐가 다르겠는가! <여우계단>이 여고를 배경으로 또래 집단 내의 질투심을 그렸다면 <스위밍 풀>은 나이차가 나는 두 여성 사이의 미묘한 질투심을 그린다.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해 프랑스의 별장을 찾은 중년의 범죄 미스터리 작가 '사라 모튼'과 어느날 예고없이 찾아든 젊고 관능적인 여인 '줄리'.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다른 이들은 서로를 질투하고, 훔쳐본다. 그리고 사라가 내심 마음에 두고 있던 한 남자를 줄리가 집으로 데리고 온 날 밤, 그녀들의 질투심은 폭발하고, 남자는 실종된다.
질투심에서 비롯된 살인사건이라는 스토리는 <여우계단>과 흡사해 보이지만, <여우계단>은 여고생들 사이의 질투심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데 반해 <스위밍 풀>은 여성의 심리를 좀 더 깊숙히 묘사한다. 사라는 줄리를 싫어하는 듯 보이지만 마음속으로는 질투하고, 또 질투하는 듯하면서 줄리를 닮아간다. 이처럼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는 상대방을 질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선망하고, 어느 새 닮아가는 여성들. <스위밍 풀>이 선사하는 가장 큰 재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여성 심리 묘사의 진수를 보여주는 프랑소아 오종 특유의 감각과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숨막히는 미스터리로 무장한 영화 <스위밍 풀>은 8월 22일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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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계단><스위밍 풀> 한여름 동서양 여자들의 질투 :::
질투심에서 비롯된 살인사건이라는 스토리는 <여우계단>과 흡사해 보이지만, <여우계단>은 여고생들 사이의 질투심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데 반해 <스위밍 풀>은 여성의 심리를 좀 더 깊숙히 묘사한다. 사라는 줄리를 싫어하는 듯 보이지만 마음속으로는 질투하고, 또 질투하는 듯하면서 줄리를 닮아간다. 이처럼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는 상대방을 질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선망하고, 어느 새 닮아가는 여성들. <스위밍 풀>이 선사하는 가장 큰 재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