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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사람들 :::


원호성 | 2005년 02월 09일
조회 3596






그때 그 사람들 ★★★☆



나에게 한국에서 가장 자신만만한 영화감독을 꼽으라면 강우석, 정초신, 임상수를 꼽을 것이다. 하지만 이 셋은 모두가 다르다. 강우석은 감독의 역량(작가성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상업적 역량, 대중에 대한 이해가 모두 어울러진 진짜 프로감독이라 말할 수 있고, 정초신은 이도저도 아닌 주제에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이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임상수는 사회 대중에 대한 통찰력은 출중하지만, 그것을 받춰주는 기타 역량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그때 그 사람들>은 임상수에 대한 나의 이러한 생각을 확실히 굳혀준 작품이다. 임상수는 언제나 영화속에서 문제의 본론을 건드리지 못해왔다. <처녀들의 저녁식사>로 여성의 성담론을 이야기하지만, 성해방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은 채, 프리섹스 라이프를 보여줄 뿐이었고, <눈물>은 그냥 정신없었을 뿐이었고, <바람난 가족>은 앞의 작품에 비하면 많은 걸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결국은 벌려놓은 이야기에 대한 수습을 후다닥 마치는 데 그치고 말았었다.

<그때 그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다. 임상수는 마지막 윤여정의 시니컬한 내레이션을 삽입하며 양비론적인 태도를 견지한다. 물론 그 상황에서 한쪽의 편을 든다는 것은 20여년이 겨우 지난 지금 매우 위험한 일이고, 상업영화를 지향하는 감독의 속성상 현명하지 못한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니컬하게 서로를 조롱하는 그의 양비론은 끝맛이 매우 텁텁하다. 진지함이야 애초에 결여되었다쳐도, '그 날'을 바라보던 시각까지 그렇게 '꼴리는 대로' 빠져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임상수는 과연 그 날에 대해 진실을 알고 싶었을까? 그가 말하는 진실은 Nothing 이다. 그의 논지대로라면 그 날은 매우 우스운 한 편의 코미디에 불과했고, 더 이상 말할 가치도 없는 날일 뿐이다. 그리고 그의 더 세밀한 표현에 의하면 이는 작가의 상상이 아닌 실제 상황 자체가 그러했다고 말한다. 과연 그러했을까? 이 영화가 위험한 것은 박지만같은 놈이 주장하는 대로 현재도 살아있는 사건 관계자들에 대한 명예훼손 따위 때문이 아니다. 이 사건과 관련된 진실들, 그것들이 임상수의 가벼운 잣대로 인해 간과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원호성
기타노 다케시. 사부. 홍상수. 김기덕. 이창동. 케빈 스미스. 장진. 김상진. 왕가위. 우라사와 나오키. 타카하시 루미코. 강모림. 시오노 나나미. 솔제니친. 자우림. 불독맨션. 이승환. 조성우. 이동준. 히사이시 조. 안성기. 강신일. 조재현. 김호정. 장진영. 이정재. 그리고 기타노 다케시 It's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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