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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itation of Life


브리지트 바르도와 먹는 강아지 이야기 :::


양유창 | 2001년 12월 08일
조회 11406


씨네라인에 강아지 이야기를 올려도 될까 생각하다가 브리지트 바르도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녀는 영화배우였던 것이다. 어쨌든 영화와 연관되는 이야기이기에 나는 이 컬럼을 통해 최근에 일고 있는 개고기 논쟁에 관해 나의 견해를 밝히려 한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손석희와 브리지트 바르도의 전화통화를 듣게 되었다. 이전에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바르도가 무례하게(?) 전화를 끊어버렸다는 사실을 접했던 터라 과연 바르도가 어떤 말을 할 지 심히 기대하면서 잘 못하는 불어 실력까지 발휘하면서 들었다. 10분 정도로 진행된 그들의 전화통화를 듣고난 결과는 '이건 뭔가 잘못됐군!'이었다.

1. Que Bardot parlait / What Bardot said

배우시절의 브리지트 바르도
방송을 통해 바르도는 결코 엉터리 주장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손석희가 바르도를 공격하기 위해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고, 질문들은 때로 노골적인 것이어서 대답하는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었다. 바르도의 요지는 이것이다. 자신은 프랑스인도 한국인도 아닌 동물애호가의 입장에서 주장한다. 개를 먹는 것은 야만적인 일이다. 문화를 존중하는 국가에서는 개를 먹을 수 없다. 우리는 한국 뿐만 아니라 개를 먹는 국가인 중국에도 정부에 공식적으로 항의서한을 보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내년에 한국에서 월드컵이 열리기 때문에 이 시기가 한국정부를 압박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국제 축구 관계자들에게 한국이 개를 먹는 나라라는 사실을 알릴 예정이다. 이것이 월드컵을 보이코트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또, 우리는 마찬가지로 프랑스인들이 잔인하게 살해하여 먹는 거위요리나 말에 대해서도 반대하며 프랑스 내에서 반대운동을 하고 있다. 식용 강아지와 애완용 강아지를 분리하는 것은 인종차별과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이 운동을 계속할 것이다.

그러나 손석희는 이러한 답변에 대해 끝까지 '문화적 상대성' 하나 만으로 질문을 만들어갔다. 즉, 한국에는 개를 먹는 전통이 있는데 왜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느냐, 당신네 프랑스인들도 달팽이나 거위 요리를 먹지 않느냐. 우리는 그렇다고 당신들을 야만인이라고 하지 않는다. 또, 당신 단체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집중 공격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식의 질문들을 바르도에게 던졌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손석희의 질문이 아주 어리석은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바르도는 이미 공식적으로 모든 동물 살해에 반대한다고 밝혔는데 그것과 문화적 상대성이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자신이 프랑스인임을 떠나서 주장을 한다고 말하는 사람한테 국가와 민족을 이야기하는 것은 모순이다. 더구나 홍보효과를 음모로 제기하기에 바르도는 이미 유명하다.

2. The Ethnocentric Media

계속되고 있는 한국에서의 개고기 논쟁 사건은 언론보도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프랑스의 한 방송사에서 저질 코미디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보낸 데 대해 한국 언론은 격분하여 사설과 주요뉴스에서 다루었다. 그 방송이 명백한 왜곡보도였기에 항의하는 정도까지는 좋았는데 그것을 바탕으로 프랑스인의 배타성과 브리지트 바르도가 하는 일 등 관계된 모든 것들을 싸잡아 비판하였다.

이것은 아주 위험하다. 왜냐하면 '민족주의'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상 몇 안되는 단일민족 국가인 한국은 다원성과 다양성이라는 가치관을 받아들이는데 너무나 인색한 민족이다. 한국인의 주요한 무기는 우리 내부에서 우리 것이 돋보이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세계인들에게 우리 것을 전파한다고 한국인들 스스로 각인시키고 세뇌시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애국심을 발휘하게 하고 그럼으로써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한 애국심이나 민족주의는 가끔 쇼비니즘으로 변질되고 점차적으로 배타성으로 변해간다.

이번 개고기 논쟁 역시 민족주의를 당연시하는 한국인의 배타성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여기저기의 토론 게시판에서 브리지트 바르도를 비판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육체파 배우였던 그녀의 아이큐를 의심하고, 그녀가 하는 말들을 싸잡아 매도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심지어 몇 년 전 김홍신 한나라당 의원은 바르도에게 공개 항의서한까지 보낸 바 있다.(이 편지에서 김홍신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민족주의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바르도가 공개적으로 한 말 중 그렇게까지 열을 내야 할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한국인이 바르도를 인신공격함으로써 대화의 의지를 결여한 것처럼 보인다. 한국인은 바르도가 프랑스인이라는 이유 만으로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지만, 바르도는 국내외적으로 받는 무수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국경을 떠나 동물보호를 외치고 있고, 세계 어느 나라에도 동물 보호와 관련한 항의를 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제적으로 일부 지지를 얻고 있는 인사인 것이다.

모든 것을 민족을 중심으로, 국경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것은 갇혀 있는 사람들의 의식이다. 외부의 비판자에 대해 언제까지 우리는 무조건 배척할 것인가? 단지 개고기의 논쟁에서만 보자면, 우리는 개고기가 우리의 전통이라는 점을 제외하고, 개고기를 먹어야 하는 이유를 하나라도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가? 또, 생명을 살상하면서까지 지켜야 할 전통이라면 그것이 과연 필요한 전통일까? 프랑스와 한국의 문화 대결구도로 문제를 확대하기 전에 그 대결의 중간에서 죽어가는 동물들은 누가 책임져야 할 것인가?

제발 부탁이다.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넘어, 배척하지 말고, 그 혹은 그녀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듣자. 귀에 거슬릴 지라도 비판을 비판 그대로 받아들이자. '우리'가 아니라고 배척하기 전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 생각해보자.






양유창
마음으로부터 그림을 그립니다. 무의식으로부터 시를 씁니다.
비밀스럽게 여행을 떠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운명과 미래를 혼동하지 않습니다.
무심코 떨어뜨린 책갈피에서 21세기가 느껴집니다. 그곳은 슬픈 신세계입니다.
이별이란 말은 너무 슬퍼 '별리'라고 말합니다.

BLOG: rayspace.tistory.com

 양유창 님의 다른 기사 보기 >><< 양유창 님과의 대화 


Readers' Comments

글쎄요..... qoren(신영관) - 2001/12/12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다르겠죠...
그녀의 행동을 옹호하는데 양유창님의 생각과 그녀의 입장이 같은 모양이죠? 민족주의에 대해서 이야기 하시는데 양유창님도 비슷하신 것 같군요. 끼리끼리...
하지만 이유야 어떻든 그녀의 행동은 올바른 건 아니죠... 인터뷰 도중 전화를 끊어버리다니...

개고기를 먹어야 하는 이유라...소고기를 먹어야 하는 이유 하나만 대보시지요. 쌀을 먹어야 하는 이유 하나만 대보시지요. 먹어야 하는 이유는 없습니다. 지금껏 먹어 왔으니까 먹는 거구 먹기 싫은 사람은 먹지 않는 것입니다.

생명을 살상하면서까지 지켜야할 전통?? 양유창님은 고기 안드시나보죠? 그리고 어차피 채식도 생명을 죽이는 행위죠..다만 그 행위가 육식에 비해 덜 폭력적이라는게 다를 뿐이죠...("풀이나 나무는 생명이 없다"라고 말하신다면 할 말 없습니다.)

양유창님의 말씀은 일면 타당하나 그 의견이 나오게 된 계기가 불분명하군요..때문에 마지막에는 어정쩡한 주장으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말이 두서가 없군요.. 정리하죠..

저도 개고기 먹는 거 싫어합니다. 하지만 그건 채식주의자가 고기를 먹지 않는 것과 비슷한 정도일 뿐입니다. 육식 한다고 야만인 소리를 하지는 않죠...

양유창님이 채식주의자라면 더이상 아무말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마지막에 폈던 주장은 앞으로는 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 별로 신뢰성이 없습니다.

이글 쓸려고 회원가입까지 하다니...참...나도 문제가 있군...-_-;;
아래 분들 반론입니다 sanity(양유창) - 2001/12/12
일단 이 글을 쓸때부터 항의글이 올라올 것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반론을 쓰게 되어 기쁩니다. 윤두효님과 신영관이 글을 올려주셨는데, 윤두효님의 글은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따로 반론은 하지 않겠습니다. 신영관님의 글에 대해서만 언급하겠습니다.

제가 채식주의자인지에 대해 물으셨죠? 전 채식주의자가 아닙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아주 잘 먹습니다. 제가 개를 먹어야 하는 이유가 있느냐고 본문에서 물어본 이유는 개와 소를 구분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개나 소나 고등어나 상추나 모두 살아있는 생명체입니다. 모든 생명체는 마땅히 보호받아야 하고, 자연을 훼손하며 살아가는 인간은 이들에게 일종의 '가중치'를 두어 훼손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즉, 강아지가 상추나 고등어보다 가중치가 높기 때문에 우리는 고등어를 죽였을 때보다 강아지가 죽었을 때 더 큰 동정심을 느낍니다.

물론 바르도가 전화를 그냥 끊어버린 건 예의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또, 한국인을 야만적이라고 한 것도 조금 과격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발언을 역이용해서 '한국인을 차별하는 프랑스인'이라고 매도하는 한국인들과 한국언론은 더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하는 일은 '살아있는 생명체인 동물을 보호하자'는 운동입니다. 그녀는 같은 컨셉을 가지고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어느 국가에도 비슷한 항의를 하고 있습니다. 자국 내에서 역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이 과연 잘못된 것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며, 우리도 동참해야 할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인이 자기 나라인 프랑스 내에서나 잘하지 왜 한국에까지 딴죽거리냐 라고 반문하신다면, 이렇게 묻지요. 예컨대, 환경문제를 다루는 회의에서 오존층을 지키기 위해 CFG나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자는 문제가 제기됩니다. 만약 여기에서 한국이 프랑스를 향해 너나 잘하지 왜 우리한테 딴죽거리냐고 발언했다고 해보세요. 환경은 인류 공동의 자산입니다. 만약 그런 발언을 했다간 세계의 외톨이로 전락할 겁니다. 지금 미국이 일방적으로 교토의정서를 탈퇴해서 세계에서 오만한 국가로 낙인 찍히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마찬가지로 동물보호 역시 환경과 같은 문제입니다. 국경이 없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우리 마음대로 할테니 너희 거나 잘해라 라고 말할 수 없는 문제란 말이지요. 저는 바르도와 정치적인 성향이 전혀 다릅니다.(바르도는 전형적인 우파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바르도가 하는 일을 지지합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론에 대한 의문 poporing(설유경) - 2001/12/13
님의 반론글에 의문이 생겨글을 올립니다.



글의 서두에서 분명 양유창님은 고기를 먹는 그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단지 개에게 가중치를 둘 뿐이라고 하셨죠. 이 '가중치'라는 것은 인간에게 친밀한 정도를 의미(죽었을때 동정심을 유발하는)하는 거겠죠?



그리고 글 말미에서 동물보호를 언급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 동물보호라는 것은 위에서 언급하신 가중치에 따른 동물보호를 말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동물보호라는 것이 식용으로 쓰이는 모든 동물을 포함한 보호를 의미하는 것입니까?



아래의 의미라면 개뿐만이 아니라 소와 돼지, 닭에게까지 동물보호는 해당되는 것이겠군요.
그것은 곧 모두 채식주의자가 되어야된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분명 이것을 말씀하신게 아닐것입니다.



그리고 위의 의미라면 '가중치' -고등어보다 개가 가진- 를 둔 동물보호가 어째서 국경이 없는 문제가 되는 것입니까? 개를 먹는 것이 소나 돼지를 먹는것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이 어떻게 동물보호와 관련이 있는 것입니까?



님께서 언급하신 동물보호가 세계동물보호협회에서 다루는 (학대받고 있거나 잔인하게 도살되고 있는 동물들에 대한)동물 복지와 권리에 대한 것이라면 이것은 잔인한 개도륙방법에 대한 것이며 이에 대해서 한국은 이미 개선했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생태계의 균형을 지키기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동물보호라면 그것은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야생동물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식용으로 쓰이는 소나 돼지, 그리고 개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개는 절대로 멸종위기동물이 아니고 될 가능성도 희박합니다.)



제가 위에서 언급한 두가지의 동물보호중 후자의 동물보호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상어를 먹지 않는것이 개를 먹지 않는것보다 더 도움이 되며, 전자의 동물보호에는 휴가를 가는 동안 개를 그냥 방치해 고통을 주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개를 먹는 않는것보다 더 도움이 됩니다.



대체 님께서 말씀하신 동물보호는 어떤 의미입니까?




또한 본문에서 그녀가 공식적으로 모든 동물 살해에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말하셨는데 그렇다면, 개를 먹지말라고 주장하는 것이 소나 돼지와 같이 모든 종류의 동물에 대해서도 같은 의미이므로 그녀는 한국에게 모든 동물을 먹지말아달라고 요청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는 역시 전 세계의 모든 국가들에게 요청되어야 합니다. (같이 언급된 잔인하게 도살된 거위와 다른 의미입니다. 잔인하게 도살된 거위는 단지 그 도살방법에만 관련되어있습니다. )



그렇다면 대체 그녀가 전세계에 요청하는 동물보호는 어떤 것입니까? 멸종위기에 대한 야생동물보호입니까? 아니면 동물의 동물 복지와 권리에 대한 것입니까? 둘다 아니라면 모든 동물에 대한 (고등어,돼지,소들을 포함한) 보호입니까?



첫번째에 대한 대답은 개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이 아니며 두번째에 대한 대답은 개의 도살방법은 더이상 잔인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잔인하게 도살되지 않은 거위가 같은 범주입니다. 그리고 만약 세번째의 의미라면 인간은 잡식성이므로 생존을 위해서 과일을 따먹는것과 개를 먹는 것은 같은 것이며 이는 먹이사슬에서 사자가 기린을 잡아먹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만약 생태계균형이 무너지는 것에 대해 언급하신다면 이는 무분별한 개발이나 야생동물에 대한 무분별한 도륙(사냥의 형태로 나타나는)때문이지 소나 개를 먹는것과는 상관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녀가 주장하는 것은 개만이 특별히 육식에서 제외되어야하는 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이것이 어째서 모든 동물을 보호하자가 되는 건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단지 개가 인간과 친밀하기 때문에 친구,가족과 같은 개를 먹지말자 아닙니까?




또한 환경문제와 개를 먹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환경문제는 인류전체의 생존과 관련이 있지만 개를 먹는 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생태계 유지를 위한 동물보호는 인류전체의 생존과 관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위에서 말한것처럼 무분별한 개발이나 야생동물에 대한 무분멸한 도륙에 관한것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브리짓 바르도가 비난을 받은 대부분의 이유는 그녀의 표현에 있습니다.
거짓말쟁이 한국인 매도이나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은 행동과 같은 것입니다.
이상하게 리플은 붙어 나오는군 Guy(윤두효) - 2001/12/13
http://www.cineline.co.kr/community/iboard.asp?code=free&mode=view&num=663&page=0&view=t&qtype=&qtext= <- 이걸 붙여 넣기 해보쇼 자유게시판인데 아예 조목 조목 반박했으니, 여긴 리플이 길면 글이 붙어 나오는군, 그러니 이딴게 칼럼이랍시고 나오지
아래 분들에 대한 반론 sanity(양유창) - 2001/12/14
윤두효님에 대한 글은 자유게시판에 반론해 놓았습니다.


설유경님의 글에 대한 반론입니다. 우선 제가 알기론 바르도의 동물보호란 두 가지 모두를 말합니다. 먹는 것과 죽이는 것 그리고 키우는 것 모두를 구분하지 않고 보호하자는 것이 그녀의 논리입니다. 분명히 바르도는 강아지를 특별하게 언급했기 때문에 강아지를 특별대우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살 만합니다. 더구나 그녀의 극우적인 극단성 발언은 그녀가 하는 행위의 공신력을 떨어뜨리게 하고 있습니다. 이점은 분명히 시정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동물보호에 대해 제 의견을 더하겠습니다. 일단, 개를 죽이는 부분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도살방법이 전혀 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1988년에 개고기 관련법이 무산된 이래 개를 무자비하게 도축하는 행위를 규제할 아무런 법이 없으며, 따라서 민간에서 이것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먹는 동물과 보호해야할 동물의 분리에 대해 말씀하셨지요? 저는 일단 '동물보호'라는 대의 아래에서 그 어떤 운동도 가치가 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하나만 보호하건 모두 다 보호하건 동물보호라는 대의에 찬성합니다. 그리고 넓게는 모두 다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것은 인간이 대체식량을 만들어내지 않는 한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단계적으로 실행되어야 합니다. 그 첫 단계가 동물을 잔인하게 죽이지 않는 것이고, 둘째 단계가 인간에게 친근한 동물들을 점진적으로 구제하는 것이며, 셋째 단계가 모든 동물의 보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글에 대해 반론하시는 분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대체로 저를 무슨 바르도 대변인 쯤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또, 제가 문화 상대주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나본데, 그것은 아닙니다. 저는 그런 것들은 당연하기 때문에 쓰지 않은 것 뿐입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보다 '생명존중'이라는 대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존중받기 위해 남을 존중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바르도의 개인적인 예의없음을 일방적으로 매도만 했지 우리가 언제 그녀가 하는 말을 제대로 들어준 적이나 있습니까? 저는 그런 한국인들과 한국언론의 행태를 비판하고 싶은 것입니다.

최근 미국이나 프랑스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이러한 사태 때문에 현지인들로부터 야만인 취급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소위 국경이 없다는 21세기에 앞으로 더 많은 해외교류가 이루어질텐데 언제까지 한국문화의 우월성과 상대성만을 주장하고 있을 것입니까?
흠.. freesiazone(신소연) - 2001/12/26
민족주의는 프랑스에서 먼저 시작 된거 같다..
B.B가 개고기를 먹는 한국인에 대해서 비판을 시작 했던건..
자기네 프랑스인들은 먹지 않는다는 기정 사실에 의하여 비판 한 것이 아닌가..
프랑스인들의 민족 우월주의..풋~

88올림픽 때..역시 개고기..로 지적을 받았을 때..
우리는 그 지적을 받아들여..개고기..를 먹지 못하게...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이번에는..우리는 우리의 음식문화에 인정을 받아야 한다.
우리도 문화인이며..살아있는 생명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배가 고프다고 해서..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잡아먹지는 않는다..
소나 돼지처럼..일정 장소에서 식용으로 키워먹는데..
우리가 그네들에게 야만인 취급을 받을 필요가 있으까.

양유창씨의 칼럼은..익지 않은 과일을 시장에 내놓은 격이다..
뚜렷한 목적없이..괜히 한 번 튀어볼려고 쓴 글 같다는 말이다.

개고기를 비판하는 외국인들에게
우리는 분명..할 얘기가 있다.
더 이상 그들의 말에 고개를 숙여 억지로 끄덕일 필요가 없단 말이다.
외국에서(특히 프랑스에서) 드라마나 꽁트에서 굳이
강아지를 간식으로 싸오는..필요 없는 장면들을 넣은 의도는 무엇인가..
이것들 보고도 참으란 말인가..
이것은 개고기를 먹는 불특정의 소수 한국인을 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나라..대한민국..전체를 욕먹이는 행위인 것이다.
이것에 대해..뉴스니 각종 매스컴에서 떠든것이..
어찌 그대는 오버..라고..민족주위..라고만 생각하나..

당신 가족중의 한 명이 강간을 했다고 해서..
당신 가족 전체가 욕먹고 손가락질을 당하는데..
당신은..가만히 있겠는가?!

설익을 풋과일을 시장에 내놓았으니..
당신은 고객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을 것이다.

이런..말도 안되는 글을 올릴꺼라면..
차라리..취업 준비나 해라..
(근데..내생각은 취업하긴 힘들꺼같다..
글을 보니..성격이 융통성없는 외곬수일지도..ㅎㅁ..)

참고로..난 개고기..를 엄청 싫어하는 사람이다.

신소연님께 sanity(양유창) - 2001/12/26
우선, 단기적으로 한국에서 개고기가 문화적으로 인정을 받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위생관련법이 개정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개고기를 먹는 행위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장기적으로는 고기를 먹는 행위가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장기란 '대체식량'이 개발되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더 맛있는 대용식품이 개발되어 더이상 동물의 희생이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민족주의'라는 개념은 네, 맞습니다. 프랑스가 먼저 썼죠. 민족주의라는 개념은 프랑스 드골 대통령이 레지스땅스 운동하면서 유행시켰던 개념이며, 그 전에는 제국주의 시대에 민족주의 국가 건설 붐이 불면서 본격적으로 연구가 시작되었던 분야입니다. 한 마디로 그리 오래된 가치관이 아닙니다. 우리는 단일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그게 뭐 그렇게 오래된 자부심은 아니라는 거죠.(자부할 필요도, 가치도 없는 것이지만)


저 역시 바르도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또 그녀가 국내외적으로 지지자를 갖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역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글을 쓴 이유는, 바르도의 행실 이전에 그녀의 주장 기저에 깔려 있는 '동물보호'를 우리가 생각해 볼 좋은 기회를 잃고 있다는 안타까움에서입니다. 개고기건 거위고기건 뭐가 그렇게 다릅니까. 또 프랑스건 한국이건 뭐가 그렇게 다르고 서로 잘났단 말입니까? 다들 인간 사는 데 아닙니까? 애꿏게 죽어가는 강아지들과 거위들은 장기적으로 살려야 할 생명들 아닙니까? 인간들이 마음대로 번식시켜서 죽이고 먹어야 할 대상들이 아니란 말이지요. 채식주의자건 육식주의자건 상관 없습니다. 다만 그런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먹는 고기 한 조각, 풀 한 포기에 생명이 깃들어 있고 이것을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우리모두 이것을 점차적으로 줄여가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취업준비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df (dfd) - 2005/06/07
fuck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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