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음악가 <다큐멘터리 한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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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음악가 <다큐멘터리 한대수> :::

곽은주 | 2002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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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이자 작곡가, 사진 작가이자 시인인 한대수(54). `대한민국 최초의 히피' `최초의 싱어송라이터' `한국포크의 선구자'. 그를 일컫는 수식어들이지만 정작 본인은 할아버지 음악가로 불리길 원하는 현역 뮤지션 한대수. 그를 잔잔히 조망하는 영화 <다큐멘터리 한대수>(감독 이천우. 장지욱)가 18일 대학로 하이퍼덱 나다(02-766-3390)와 인사동 미로 스페이스(02-722-1814) 두곳에서 개봉한다.

`다큐멘터리 한대수'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된후 한국독립영화제, 부산 시네마떼끄, 서울 떼아뜨루 추에서 초청 상영돼 소수 젊은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한대수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암울했던 70년대 물 좀 주소 목마르요 .....`물좀 주소'(1집 멀고 먼길에 수록. 74년)로 자유에 대한 갈증을 노래한 한대수는 2집`고무신'(75년)이 유신정권의 폭력적인 문화정책에 마스터테이프를 강제로 압수 당하는 수난을 겪었다(80년 재발매된 2집은 LP에서 복각한 것). 이후 그는 뉴욕으로 음악적인 망명을 떠났고 먹고 살기 힘들다는 뉴욕에서 지금까지 고단한 이방인의 긴 유랑의 세월을 보낸다(뉴욕생활이 외로워 지금도 맨하탄을 지나가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Hi Boys and Girls ! 라고 먼저 인사를 건낸단다).

영화는 1집 앨범이 발표된 순서대로 대표곡들을 배경음악으로 과거(흑백)와 현재(컬러)가 교차되며 전개된다. 지인들과 음악평론가, 동료 음악인들의 인터뷰와 재혼한 부인 옥산나의 아름다운 모습도 볼 수 있다. 2001년 한국포크 30주년 기념공연 `행복의 나라로'공연 준비과정과 공연 장면은 20년 넘게 아웃사이더로 살아 온 한 예술가의 서늘한 눈물이 뭉클하다.

지난달 귀국하여 현재 국내에 머물며 최근 사진(태국과 뉴욕에서 1997년3월에서 6월 사이에 찍은 사진)에 시와 가사를 담아 책`침묵'을 출간 했다. 다음 달초 록기타리스트 김도균. 재즈 피아니스트 이우창과 함동앨범 `삼총사'를 발매할 예정이란다.

팬들이 만들어준 홈페이지(hahndaesoo.co.kr)에 다음과 같은 그에 안부인사가 올려져 있다. `여러분 저의 새로 발매된 책 "침묵"에 대한 열정적인 반응에 감사드립니다. 사회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관념입니다. 현재 저는 부산에서 양호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11월 5일에는 "삼총사"앨범이 발매되며 저의 솔로집 "고민"을 곧 감상하실 수 있을겁니다. 여러분들의 사랑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박정민(홈페이지 운영자)씨 특히 감사드립니다. 부산에서 안녕!' 라고.

크고 우람한 미국의 산과 비교해 낮고 소박한 한국 산야를 사랑한다는 그. 마치 여자의 유방같은 부드러운 능선이 아름답다는 귀향자의 속삭임에 가을 산이 젖는다. 아름다운 고국 산야를 사랑하며 고국에서 진정 사랑받는 음악가로 활동하길 빈다.

하이퍼텍 나다는 새로운 영화보기 제안, 디지털 본색 선언을 통해 18일 동시 상영하는 `다큐멘터리 한대수'와 김지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 `뽀삐'를(2편 모두 관람시 입장료 1만원) 기존의 키네코(디지털 영화를 필름용으로 전환)방식이 아닌 디지털 영사기로 직접 상영한다.
디지털 영화를 디지털 고유의 빛과 질감으로 감상하게 됐다는 반가운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