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승달과 밤배> 크랭크업 :::
라인지기 | 2002년 0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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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마을 무공해 소년이 그려가는 천진난만하고 따뜻한 이야기인 영화 <초승달과 밤배>(감독 장길수, 공동제작 (주)시네마 시스템/(주)신씨네)가 지난 6월 8일 모든 촬영을 종료하였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주인공 난나가 동심을 키워온 예스러운 집에서의 촬영을 끝으로 일정을 마친 것.
갯벌에서 꼬막과 함께 자라온 난나가 동심을 키워온 보금자리는 충북 음성 산골에 위치한 100년된 초가집. 70년대의 갯벌마을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난나네의 집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으나, 오랜 헌팅작업 끝에 감독님도 만족해 할 만한 집을 구하게 된 것이다. 이런 집에 아직까지 남아있다는 사실에 제작진조차 놀라워했으며, 100년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그 집은 읍내에 살고 있는 주인 할아버지가 가끔씩 쉬어가는, 알고보니 그 할아버지의 별장(?)이었던 것이었다.
이날 촬영에서 가장 고생한 것은 바로 주인공 난나. 옥이 때문에 할머니에게 뒷전으로 밀려난 난나는 매번 심술을 부린다. 그러나, 난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할머니의 매운 매질뿐.... 그런 오빠가 안쓰러운 옥이는 한쪽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할머니 몰래 회초리를 모조리 부러뜨려놓는다.
또한 이날은 주인공 난나와 옥이외에 7살의 어린 난나와 각 12개월 22개월의 아기 옥이의 촬영이 함께 이루어져 촬영장은 아기들 울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특히, 7살 난나는 할머니가 어린 옥이를 난나에게 포대기로 업혀주는 씬에서, 등에 업힌 아기가 계속 울자 자신도 따라서 우는 것이었다. 허리를 90도로 구부린 채, 7살 난나는 아기가 떨어질까 무섭다며 울음을 터트려 스텝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낮엔 뜨거운 태양을 버텨내고, 밤엔 살벌한 시골모기와 싸워가며 가장 많은 주인공들이 촬영했던 이날. 이제 마지막이라는 스텝들의 아쉬움 속에 영화 <초승달과 밤배>의 모든 일정이 종료되었다.
작가 故정채봉의 동명소설을 영화화
영화 <초승달과 밤배>는 2001년 타계한 故 정채봉 작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 베갯잇을 적셔가며 감동스럽게 원작을 읽었던 장길수 감독은 자신의 4년만의 작품으로 소설 <초승달과 밤배>를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않았으며 2000년 암으로 투병 중이었던 정채봉 작가에게 영화화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초승달과 밤배>는 70년대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인천의 '괭이부리 마을'과 충북 음성, 청주, 강화도의 드넓은 개벌에서 주로 촬영하였으며, 중견감독의 맛깔스런 연출력과 영화 <춘향뎐>, <태백산맥>으로 춘사영화제 조명상을 수상한 이민부 조명감독의 빛의 조화로 아름다운 영상으로 선보여질 것이다.
어린아이가 자주 등장하다 보니, 현장은 늘 정신이 없었고 통제가 힘들기도 하였다. 오디션에 의해 선발된 주인공 난나와 옥이는 연기경력 7년차와 2년차의 아역배우. 장길수 감독은 그들을 자상하게 지도해가며 흡족한 연기를 능숙하게 이끌어 내었다.
아역들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와 더불어 연출조언도 서슴지 않는 강부자씨(할머니 役)와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하는 장서희씨(선생님 役), 요즘 가장 바쁜 배우라 해도 과언이 아닌 기주봉씨(삼촌 役)의 농익은 연기가 영화 <초승달과 밤배>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내가 먼저여!!"라고 늘 울부짖는 난나. 동생 옥이가 생기면서부터 할머니에게 찬밥신세가 된 난나는 그래서 옥이가 미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옥이는 세상에서 오빠를 가장 좋아하며 늘 오빠만 찾는다. 영화 <초승달과 밤배>는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순수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를 통해 편안했던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요즘 아이들처럼 영악하지 않고, 너무나 순진하여 엉뚱하기 까지 한 난나와 옥이는 관객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머금게 할 것이다.
무공해 소년의 해맑은 세상살이를 그린 영화 <초승달과 밤배>는 후반작업을 거쳐 8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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