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가 세계를 향해 뛰고 있다. 지난 몇년 사이 한국영화가 질적인 측면에서 도약하고 체계적인 제작 시스템을 갖추면서 충무로는 이제 세계 시장을 겨냥해 작품을 만들게 됐다.
최근 들어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은 아시아 각국과의 합작이다. 최근 일본에서 촬영에 들어간 이재용 감독의 '순애보'는 쿠앤필름이 60%, 일본 영화사 쇼치쿠가 40%의 제작비를 대기로 했다.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인터넷으로 이어지는 남녀간 사랑을 그린 내용에 걸맞게 제작 방식도 일본 촬영 분량은 쇼치쿠, 한국 촬영분량은 쿠앤필름이 책임지기로 했다.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는 한국-일본-홍콩 3개국 합작으로 제작된다. 한국 제작사 싸이더스 우노필름이 45%, 일본 오메가 프로젝트가 40%, 홍콩 어플로즈 픽처스가 15%의 제작비를 댄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계약서를 8월말 체결할 예정이다.
아시아의 대표적 감독들 신작에 투자하거나 직접 '고용'하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영화세상이 '허삼관 매혈기'를 중국 차세대 대표주자 장원 감독 연출로 만들기로 한데 이어, 신생 영화사 붉은 벽돌은 해외 입양아 문제를 다룬 '부산 이야기' 감독으로 홍콩 유릭와이를 골랐다. 12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내년 1월 크랭크 인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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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가 좁아…이제 우리는 세계로 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