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내게 있어 변화를 의미했다. 나는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문제 해결하는 방법에 익숙해 있던 터라 감독으로서 지휘봉을 잡는다는 것은 어려움이었다. 나는 짧은 시간에 변화해야했는데 '제임스 칸'은 이런 나에게 "우리는 배우야. 그리고 배우는 무엇을 해야할 지에 대해서 듣고 싶어하지. 감독이 무엇을 생각하는 지는 아무런 도움이 안돼.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듣는 걸 원하지. 우리는 방향을 원하는 거야. 맥쿼리 더 이상 헤매지 말고 영화로 돌아가게."라는 말을 해주었다. 그의 이 말은 내가 영화에 대한 방향성을 잡게 된 첫 계기였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작가가 아니다. 나의 배우와 스탭들에게 그들이 무엇을 해야할 지에 대한 확신과 방향성을 제시 해야하는 감독이 된 것이다.
나는 범죄영화란 장르 속에는 상당히 많은 흥미로운 요소들이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 나는 만약 다른 범죄영화를 만든다면 왜 그들이 범죄자인가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노력보다는 현실적으로 범죄자를 그린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헐리웃의 범죄영화는 범죄의 사실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단지 그것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에 그쳐왔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헐리웃의 생각을 부정하고 싶었고, '누가 착한 인간이다. 나쁜 인간이다'라는 말을 하는 영화가 아닌 관객이 판단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웨이 오브 더 건>은 범죄자들의 현실에 관한 영화이지 절대로 그들이 살아가기 위해 행하는 행위에 대한 용서나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하는 영화는 아니다.
- 삼류인생을 살아가는 범죄자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이유는?
지금도 우리의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다. 우리가 살고있는 정의로운 사회 속에서 말이다. 그들을 단지 좀더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인물들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 착한 사람들은 엉터리다. 사실 불안감에 떠는 '슈퍼맨'은 정말 짜증나고 성가시다. 그가 걱정하는 것은 오로지 현실에서는 하찮은 것들뿐이다. 세상 사람들은 훨씬 큰 문제들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데 말이다.
- <웨이 오브 더 건>은 많은 점에서 웨스턴 무비의 느낌을 주는데, 마지막 장면은 샘 페킨파 감독의 <와일드 번치>와도 닮아 있다. <내일을 향해 쏴라> 두 주인공의 본명이었던 '파커'와 '롱바우'를 사용한 것도 그렇고...
아마도 마지막 장면에서 분수대에 놓여있던 돈가방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범죄자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사람들에게 <와일드 번치>를 연상시킬지 모르겠다. 하지만 <와일드 번치>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쓰진 않았다. 그리고 나는 '샘 파킨파' 감독의 영화팬도 아니다. 단지 사나이들이 한꺼번에 걸어가는 <와일드 번치>의 포스터가 인상적이었던 기억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주변의 많은 간섭과 편견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시나리오를 쓰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내가 범죄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 환영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순수한 범죄 영화를 원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나를 무척이나 실망하게 만든 부분이었는데, 사람들은 범죄자를 누구나 악당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전형적인 악인의 이미지 그대로 그려주길 원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내가 생각하는 악인의 이미지와 정의라는 개념은 헐리웃이 지금껏 보여주었던 그것과는 다르다. <내일을 향해 쏴라>의 두 주인공 '부치'와 '선댄스'는 분명 범죄자이다. 그렇지만 그들을 사악한 악당으로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그들의 이름을 사용했을 뿐 난 웨스턴 무비 추종자는 아니다.
- 당신의 시나리오는 상당히 독특하다. 주로 시나리오의 영감은 어디에서 얻는가?
나는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자 결심하기 전 탐정 사무실에서 4년정도 일했었다. 탐정 사무실에는 하루에도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접하게 된다. 그 많은 종류의 범죄와 연관됐던 사람들 속에서 나는 많은 것을 느꼈고, 나의 시나리오 속에 존재했던 캐릭터들은 내가 그 당시 만났던 사람들과 무관하지 않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웨이 오브 더 건>의 '조 사르노(제임스 칸 分)'는 내가 다녔던 탐정 사무실 보스의 실제 이름이다. 이제는 '제임스 칸'을 볼 때마다 그가 자꾸 생각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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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 오브 더 건>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인터뷰 :::
아마도 마지막 장면에서 분수대에 놓여있던 돈가방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범죄자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사람들에게 <와일드 번치>를 연상시킬지 모르겠다. 하지만 <와일드 번치>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쓰진 않았다. 그리고 나는 '샘 파킨파' 감독의 영화팬도 아니다. 단지 사나이들이 한꺼번에 걸어가는 <와일드 번치>의 포스터가 인상적이었던 기억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