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인터넷 영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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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인터넷 영화제 개최 :::

라인지기 | 2000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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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사이버 공간에서의 일이지만 사상 처음으로 남북한 영화가 동시에 상영되는 인터넷 영화제가 열린다. 일정은 2000년 10월 21일(토)부터 11월 20일(월)까지 한달간이다.

국내 최대의 북한지원 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공동대표 : 강문규, 강우일, 김준곤, 송월주)]와 [(사)한국영화인협회(위원장 : 유동훈)]가 주최하고 국내 첫 북한영화 전문사이트를 선보인 ㈜무비랜드(대표 : 원종성)가 주관하는 <남북한 인터넷 영화제>가 바로 그것.

남북한의 대표적인 영화를 한달간 지속적으로 인터넷에서 무료 상영하는 이번 영화제의 정식 명칭은 《Korea Internet Film Festival (KIFF2000)》. 인터넷 주소는 첫 글자를 따서 만든 www.kiff.or.kr (키프 2000).

이번 영화제에 상영될 북한영화는 얼마전 [불가사리]를 국내에 수입/상영하여 화제를 모았던 북한영화 공식 수입사 고려미디어에서 특별 후원해 주었다.

상영 예정인 북한영화는 북한의 대표 애니메이션 영화 <호동왕자와 락랑공주 (연출 : 김용찬)>를 비롯하여 인민배우 조경순 연출의 <도라지 꽃>, <유원지의 하루>, 남한에도 많이 알려진 <홍길동> 등이며, 남한의 대표영화로는 최근에 흥행기록을 갱신한 <공동경비구역 JSA>를 비롯하여, <비천무>, <별들의 고향>, <고래사냥>등이다.

북한의 대표 영화들은 하이라이트 형식으로 20분 내외로 감상할 수 있지만, 남한의 영화는 장시간 감상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인터넷 동시상영이라는 의미를 갖고 영화 상영 뿐 아니라 <통일염원 7000만 동포게시판>, <문화예술 교류 염원 게시판>을 이용한 메시지 전달과 나아가서는 남북한 공동 영화제의 추진이 가장 큰 염원이 주최측의 복안이다.

또한 젊은 세대에게 폭발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영화배우 유지태와 이요원을 홍보대사로 임명해 통일에 대해 다소 무관심한 젊은 층들의 호응도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화는 다른 예술장르보다 그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또한 그들의 삶의 모습을 파악하는데 가장 적합한 표현 매체란 점에서 이번 영화제는 남북 상호 동질성 회복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주최측은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이번 영화제는 '남북한 외교, 군사권을 제외한 모든 분야의 통합교류추진'이라는 <6.15 남북공동선언>의 대원칙에 입각해 민간이 주도하는 민족화합 한마당이란 점에서도 의의가 매우 크다는 것이 각계의 반응.

또한 미국, 일본, 중국연변 등의 해외 동포들도 이번 영화제를 통해 한 민족임을 자각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주최측은 보다 광범위한 참여와 알찬 행사진행을 위해 현재 각 정부부처에 공식후원을 요청한 상태. 아직 인터넷 기반이 취약한 북한 지역의 참여는 미지수이지만 여러 통로를 통해 간접적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남한의 영화산업과 영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대단한 북한영화와의 만남이란 점에서도 이번 영화제는 남북한 상호 영화교류 및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각각 <홍길동>과 <호동왕자와 락랑공주>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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