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시곡> 박예진 인터뷰 :::
양유창 | 2001년 02월 10일
조회 2396
박예진 in star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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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추위가 녹는가 싶더니 갑자기 매서운 바람이 부는 날이었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에서 당돌한 듯 어두우면서도 따뜻한 이미지로 다가온 그녀, 모 캔커피 CF에서 환하게 웃음짓던 그녀, 그녀가 미스테리 로맨스 <광시곡>에서 비밀의 단서를 쥔 시각장애인 강지영 역할로 다시 우리 곁으로 왔다. 박예진과 만나기로 한 날, 필자는 <광시곡>에서 오빠를 떠나지 못하는 순수한 소녀였던 강지영을 떠올리며 압구정동 고젠 카페를 찾았다.
 | | 모딜리아니 앞의 박예진 |
Q: 요즘 근황은 어때요?
A: <광시곡> 홍보를 위해서 주로 시간을 보내고 있구요. 고정적으로 하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어요. 예술영화TV의 '시네마투데이', SBS '토요스토리랜드'라는 짤막한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어요. 그리고 KBS 영화프로그램에서 패널로 출연하구요.
Q: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이후 <광시곡>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A: 시나리오가 재밌었어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의 민효신이 독특한 인물이었다면 이번에는 좀더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인물을 하고 싶었어요. 역할 자체가 예쁘고 순수한 역할이라서 하게 됐어요.
Q: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와 <광시곡>의 인물이 많이 다르면서도 뭔가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면도 있죠. 실제 박예진씨는 어느 쪽에 가까우세요?
A: 두가지 다 있는 것 같아요.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고.. 실제로 그 차이가 커요.
Q: 그럼 실제 성격은 어떤 편인데요?
A: 저도 잘 모르겠어요. 성격 물어볼 때마다 잘 답변 못해요. 주위 사람들은 전 볼 때마다 성격이 다르데요. 얌전할 때도 있고 외향적일 때도 있고.. 그래서 사람들이 저를 전부 다르게 기억하세요.
Q: <광시곡>은 스케일이 큰 영화인데, 연기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요?
A: 첫번째 했던 것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어요. 또 장애를 가진 사람을 연기한다는 것도 힘들었어요.
Q: 시각장애인 연기를 위해 준비한 게 있을 것 같은데...
A: 일단 시각장애와 관련된 영화를 많이 찾아봤어요. <사랑이 머무는 풍경>, <여인의 향기> 같은 영화들이요. 안대를 끼고 밥먹는 연습도 하고, 시각장애인 분들과 같이 한 달간 생활도 하고.. 그랬어요.
Q: 영화에 보면 위험한 장면도 많은데..
A: 시각장애인이라 더 그런 점이 있는 것 같아요. 영화 중에 뛰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앞을 못보니까 힘들었어요. 계단 내려가는 장면에서는 발을 헛디뎌서 다치고, 발톱도 빠지고.. 그렇게 고생했어요.
Q: <광시곡>은 작품성이나 흥행성이나 아쉬운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요?
 A: 처음에 시나리오에 있던 것들이 영화에서 설명이 되지 못한 것 같아요. 저는 시나리오를 다 이해하고 연기했기 때문에 몰랐는데, 시사회 후에 관객들 반응을 들으니까 스토리가 잘 전달이 안된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스토리를 다 이해해야 마지막 장면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인데 스토리를 이해를 못하시니까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시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제 연기에 대해서는.. 너무 급하게 진행이 되어서 현장에서 모니터도 제대로 못했어요. 볼 때마다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Q: 박예진씨에 대해 '제2의 심은하'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제 개인적인 느낌도 그래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데 그런 말씀 해주시면 감사하죠. 정말 그렇게 되기 위해서 노력도 필요하구요.
Q: 연기자가 아니었다면 어떤 일을 했을까요?
A: 음,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고 있을 것도 같고, 아니면 돈을 벌고 있을 것 같아요. 장사를 하면 잘 할 것 같아요.
Q: 어릴 적부터 연기자가 꿈이었다고 들었어요.
A: 네,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어요. 어렸을 때 TV 보면서 엄마한테 울면서 탤런트시켜달라고 떼쓰고 그랬어요. 왜 연기자가 되고 싶었는지는.. 이유가 없어요. 어렸을 적부터 꿈이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어요.
Q: 영화 두 편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떤 배우로 남고 싶으세요?
A: 진실한 연기자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아직.. 연기자의 모델이랄까.. 그런 것들은 잘 모르겠구요, 찾고 있는 중이에요. 좋아하는 연기자는 안성기 선배님이에요.
Q: 해보고 싶은 역할 있어요?
A: <미술관 옆 동물원>의 심은하 선배님 역할이요. 예뻐 보이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예쁜 역할이잖아요. 바지에 티 하나만 입고 나와도 자연스러운 역할 너무 해보고 싶어요.
Q: 자신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A: 여러가지 색깔을 가졌다는 거요. 사람들이 그러세요. 묘하다구요. 볼 때마다 다르데요. 그게 제 매력인 것 같아요.
Q: 남자친구 있어요?
 A: 너무 많아요. 전 여자보다 남자 친구가 더 많아요. 그 남자분들은 그냥 친구죠. 술마시면서 고민 들어주고.. 그래요.
Q: 술은 잘 마시나봐요?
A: 네, 잘 마시는 편이에요. 소주 한 병 정도는 마시거든요.
Q: 학교는 휴학중이시죠?
A: 네, 지금 중앙대 연극과 1학년 휴학중이에요. 1학기 다니고 휴학했어요. 일 때문에요.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Q: 엔키노에서 <해피 버스 데이>라는 인터넷 영화에 안재환씨와 같이 출연하셨던 것 봤어요.
A: 네, 그 촬영은 너무 재미있었어요. 코미디 영화인데, 현장이 너무 재미있어서 좋았어요.
Q: 아참 그리고 저번에 신문 보니까 심은하씨를 위해 홈페이지도 만들어줬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 혹시 동생이 만들어준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A: 어휴, 그거.. 전 사실 잘 다룰 줄 모르거든요. 그건 그냥 그 신문 기자분이 그렇게 쓰신거예요. 제 동생도.. 저랑 나이차가 많이나요. 10살 차이나.
Q: 10살이나요?
A: 네, 동생이 91년생인데 볼 때마다 그런 생각하죠. 와! 91년에도 사람이 태어나는구나. (웃음)
박예진은 나이보다 성숙한 외모와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에서의 가까이하기 어려운 여자아이의 이미지로 데뷔했다. 하지만, <광시곡>을 통해서는 착한 영혼을 가진 순수한 소녀의 이미지로 자신의 두번째 매력을 마음껏 뽐내었고, 오늘 인터뷰에서는 또박또박 조리있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21살 숙녀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또 앞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습 또한 무궁무진하단다.
오늘 인터뷰는 성장의 과정에 있는 그녀와의 짧은 만남의 기록이다. 순간마다 변하고 계속 다른 모습을 보여줄 줄 아는 그녀. 단 두 편이었지만, 그 어떤 연기자보다 기억 속에 저장되는 이미지를 많이 남기고 있는 그녀. 한국영화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재목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박예진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보자.
박예진 공식 홈페이지: http://www.starkorea.co.kr/yejin
스타덤 엔터테인먼트: http://starkorea.co.kr/star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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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유창
마음으로부터 그림을 그립니다. 무의식으로부터 시를 씁니다.
비밀스럽게 여행을 떠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운명과 미래를 혼동하지 않습니다.
무심코 떨어뜨린 책갈피에서 21세기가 느껴집니다. 그곳은 슬픈 신세계입니다.
이별이란 말은 너무 슬퍼 '별리'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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