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보류 <둘 하나 섹스> 독립영화제에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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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보류 <둘 하나 섹스> 독립영화제에서 상영 :::

양유창 | 2001년 09월 27일
조회 1835

아직도 "독립영화=단편영화" 등식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다음 영화들을 떠올려보자. 배용균 감독의 <검으나 땅에 희나 백성>, 전수일 감독의 <내 안에 우는 바람>,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 김시언 감독의 <하우등>,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남기웅 감독의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 등...

생각보다 많은 수의 영화들이 자본에서 멀리 떨어져 제작되었고 극소수의 영화들만 관객에 알려져왔으니 위의 영화들이 독립영화라는 것조차 잊혀지는 것도 어쩌면 대단한 일이 아닐 지도 모른다.

사실 위 영화들 중에서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제외한 나머지 영화들은 시장에서 크게 환영받지 못했다. 전수일 감독의 두번째 장편영화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는 스타배우가 된 설경구가 주연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제작된 지 2년 동안 개봉되지 못했으며, 김응수 감독의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는 비디오 출시 마저도 자력으로 해결해야 했다.

독립장편영화의 제작과 배급을 막은 것은 시장만은 아니다. 이지상 감독의 두 편의 장편영화 <둘 하나 섹스>와 <돈오>는 과거 등급위에 의해 등급보류되어 개봉자체가 불가능했으며, 박재범 감독의 <씨어터>는 90분의 상영시간 중에 30분의 삭제권고를 받은 후 15분이나 잘려나간 채 비디오가게로 직행해야했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의 '등급보류 판정'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남으로써 이런 상황은 개선될 수 있을까? 지켜볼 일이다.

오는 10월 5일부터 7일까지 "발견! 독립장편영화"라는 주제로 아트선재센터에서 1999년 이후 제작된 독립장편영화들이 상영된다.

1999년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부문에 상영된 후 등급보류로 인해 공개되지 못했던 이지상 감독의 <둘하나 섹스>를 비롯해, 드디어 개봉하게 될 전수일 감독의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와 2000년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부문에 초청되었던 김희진 감독의 <범일동 블루스>, 록킹씨네마라는 낯선 형식을 탑재한 추상록 감독의 <빨간 피터의 고백>, 인디밴드 크라잉너트가 주연한 강론 감독의 <이소룡을 찾아랏!> 등의 영화와 폭력적인 살인묘사로 15분이나 잘려나간 박재범 감독의 <씨어터_디렉터스 파이널>, 그리고 원신연 감독의 액션영화 <적> 이 상영될 예정이다. 그리고 인디포럼2001 폐막작인 <삶은 달걀>을 연출했던 황철민 감독의 장편 <그녀의 핸드폰>과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 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를 제작했던 '화롯가의 아이들'의 신작장편인 조우성 감독의 < 씨어터 2_Death of Dejavu >가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 행사개요

▷ 장 소 : 아트선재센터 (3호선 안국역 1번출구, 정독도서관 맞은편)
▷ 일 시 : 2001년 10월 5일(금) - 7일(일) (3일간 매일 3회 상영)
▷ 주 최 : (사)한국독립영화협회, 아트선재센터
▷ 후 원 : 영화진흥위원회, 인츠필름
▷ 입장료 : 4,000원 (청소년 및 단체할인 3,000원)
▷ 문 의 : 02-334-3166, http://www.KIFV.org

◈ 상영 작품안내 (총9편)

01_<둘 하나 Sex> 연출 이지상｜1998년｜16mm｜83min｜COLOR
02_<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연출 전수일｜1999년｜35mm｜106min｜COLOR
03_<그녀의 핸드폰> 연출 황철민｜1999년｜DV 6mm｜93min｜COLOR
04_<범일동 블루스> 연출 김희진｜2000년｜16mm｜65min｜COLOR
05_<씨어터_Director's Final> 연출 박재범｜2000년｜DV 6mm｜90min｜COLOR
06_<적> 연출 원신연｜2001년｜DV 6mm｜83min｜COLOR
07_<빨간 피터의 고백> 연출 추상록｜2001년｜DV 6mm｜92min｜COLOR
08_<이소룡을 찾아랏!> 연출 강론｜2001년｜DV 6mm｜74min｜COLOR
09_<Death of Dejavu 씨어터 2> 연출 조우성｜2001년｜DV6mm｜83min｜COLOR

◈ 상영시간표

10월 5일 (금)
15:00 : 빨간 피터의 고백
17:30 : 범일동 블루스
20:00 : 그녀의 핸드폰

10월 6일 (토)
15:00 : 씨어터_Director's Final
17:30 : Death of Dejavu_씨어터 2
20:00 :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10월 7일 (일)
15:00 : 이소룡을 찾아랏!
17:30 : 둘 하나 섹스
20:00 : 적

(문의 : (사)한국독립영화협회 02-334-3166~7 www.kifv.org)

양유창
마음으로부터 그림을 그립니다. 무의식으로부터 시를 씁니다.
비밀스럽게 여행을 떠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운명과 미래를 혼동하지 않습니다.
무심코 떨어뜨린 책갈피에서 21세기가 느껴집니다. 그곳은 슬픈 신세계입니다.
이별이란 말은 너무 슬퍼 '별리'라고 말합니다.

BLOG: rayspac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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