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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itation of Life


<해피엔드>와 <신설국> :::


양유창 | 2004년 02월 12일
조회 8087



유민이 출연한 <신설국>의 한 장면이다. 소위 '유민 포르노'로 둔갑한 그 장면이기도 하다. 어떤가? 야한가?

나는 유민이 좋다. 예쁘면서도 사려깊다.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본 적 있는데 그녀는 한국 연예계가 적응하기 대단히 힘들고 불합리한 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사실 이런 말은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다. 고소영도 일본에서 이런 뉘앙스의 말을 했다가 황급히 취소한 적이 있다. 잘못 걸렸다간 스포츠 찌라시들의 융단폭격을 받기 때문이다.

유민은 요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 외국인이라서 다른 업종(소위 방송인에서 영화인)으로 전환하려면 출입국신고를 다시 해야하는데, 덕분에 개봉 예정 영화의 홍보를 하기 힘들게됐다. 물론 영화가 에로영화로 포장되면서 홍보를 도와주기 싫어서 안하는 측면도 있다.

더구나 스포츠 찌라시에서는 유민 벗기기에 난리다. 얼마전에는 화이팅을 '화이또'라고 발음했다가 일간스포츠 1면 톱으로 '파문'이라는 보도가 나간 적이 있다.

그녀는 이화여대 근처 원룸에서 산다. TV에서 그녀의 방을 보여준 적 있는데 소속사가 제대로 대접을 안해주는지 짐도 풀지 못하고 조그만 방에서 근근히 기거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참 안됐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 성인영화 1호로 수입되었고 덕분에 유민 포르노로 대접받고 있는 <신설국> 파동을 보면서 두 사람이 떠오른다. <해피엔드>의 전도연과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연출한 데이빗 린치다.

<해피엔드>는 전도연이 처음으로 섹스신을 펼친 영화다. 아마도 앞의 10분만 따로 편집해놓으면 전도연 포르노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아무도 그 영화를 포르노라고 말하지 않는다.

데이빗 린치는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DVD를 출시하면서 로라 해링의 전라가 나오는 장면을 일부러 어둡게 칠해버렸다. 감독 스스로 검열을 가한 셈인데, 영화팬들이 반발했다. 극장에서 본 그대로 보게 해달라는 거였다. 이에 대해 데이빗 린치는 이렇게 말했다. "굳이 그 장면에서 그 부분을 눈을 부릅뜨고 봐야하는 이유가 뭐냐?"

* <해피엔드>의 주제곡: 슈베르트의 Piano Trio No.2, 2nd Mov







양유창
마음으로부터 그림을 그립니다. 무의식으로부터 시를 씁니다.
비밀스럽게 여행을 떠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운명과 미래를 혼동하지 않습니다.
무심코 떨어뜨린 책갈피에서 21세기가 느껴집니다. 그곳은 슬픈 신세계입니다.
이별이란 말은 너무 슬퍼 '별리'라고 말합니다.

BLOG: rayspac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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