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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itation of Life


[리버스] 이 잡지를 기억하라 :::


양유창 | 2000년 01월 01일
조회 8533


이 잡지를 기억하라 Fight Against Oblivion Remember This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는 열차에 당신은 올라본 적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이 지금처럼 유명해지고 또 명성을 얻기 이전에, 당신은 어떠한 삶을 살아왔습니까? 당신이 지금처럼 인기인이기 전에 당신은 얼마나 많은 '무명의 설움'을 겪어보았습니까?

여고괴담의 민효신은 왕따를 당하기 전에, 얼마나 차분하고 어른스럽고 생각이 깊은 아이였는지 기억하십니까? 그런 아이가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죽음을 결심하는 것은 얼마나 모순입니까?

리버스는 영화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올라탄 거꾸로 가는 기차입니다. 우리가 좀더 생각이 깊고 차분하다고 '따'를 해버리시겠습니까? 우리는 효신이를 살려야 합니다. 생각이 다른 사람을 매장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회가 조직화되어 똘똘뭉쳐 개인을 따돌리고 죽여 버렸던 20세기말을 막 통과한 지금은 21세기입니다. 리버스는 존재하고 또 존재하지 않음으로 사고하는 잡지입니다. 우리는 무명이지만, 조심스럽게 우리를 읽고 있는 팬이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누구나 N세대와 386세대, 테크노와 벤처기업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어디에도 속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편집자의 에디토리얼은 리버스의 항해길만을 서술해줄 뿐입니다. 크고 작은 화음들에서 하모니를 이끌어내는 것은 독자들의 몫입니다. 이 잡지를 기억해 주십시오.

21세기 과학이 있어서 좋은 것은 새 문명이 우리를 사회로부터, 국가로부터, 거대기업으로부터, 우주로부터 다시 개인으로, 인간으로, 자연으로 돌아가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리버스는 우리들이 만드는 잡지입니다. 우리의 글이 실리고 우리가 글을 읽습니다. 우리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또 우리는 안내자가 되려고 노력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생각이 모여 가치있는 창작물을 만들 것이라 믿습니다. 그것이 새천년을 맞는 리버스의 각오이자 존재이유입니다. 우리 모두의 삶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온 풍경들 속에 내재되어 있는 망각에 맞서 싸우겠습니다. 기억하십시오.

a sanity under the influence






양유창
마음으로부터 그림을 그립니다. 무의식으로부터 시를 씁니다.
비밀스럽게 여행을 떠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운명과 미래를 혼동하지 않습니다.
무심코 떨어뜨린 책갈피에서 21세기가 느껴집니다. 그곳은 슬픈 신세계입니다.
이별이란 말은 너무 슬퍼 '별리'라고 말합니다.

BLOG: rayspac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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