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디맨 (Candyman) :::
김종철 | 2001년 09월 04일
조회 8214
원작 : 클라이브 바커(Clive Barker)
감독 : 버나드 로즈(Bernard Rose)
각본 : 버나드 로즈(Bernard Rose)
주연 : 버지니아 매드슨(Virginia Madsen),토니 토드(Tony Todd),캐시
레몬스(Kasi Lemmons)
제작 / 출시 : 1992년 / 1993. 10. 4 : 콜롬비아 트라이스타
런닝타임 (미국판 / 한국판 케이스 / 한국판 실제) : 99분 / 100분 / 98분
{클라이브 바커}는 1990년 자신의 원작 소설인 [Cabal]을 토대로, 단편을 포함한 통산 다섯번째 감독 연출작인 심야의 공포[Nightbreed]를 발표했다. [헬레이저]의 상업적인 성공으로 말미암아, 공포영화 팬들은 작가이자 감독으로써 명성을 얻고 있는 바커의 다섯번째 작품에 깊은 신뢰와 관심을 보였고, 게다가 [비디오드롬] - [플라이] -[크래쉬]를 연출했던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이 싸이코 살인마로 출연하기까지 한다는 소식에 수준 높은 공포영화를 보여줄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아쉽게도 범작으로서 머물고 말아 장르팬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그로부터 2년 뒤 바커의 원작 소설인 [The Forbidden]을 원작으로 한 또 다른 영화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종이집(Paperhouse)]으로 주목을 받은 {버나드 로즈}가 각본과 감독을 맡으며 바커의 원작소설의 영화화에 4번째로 도전을 하게 되었고, 거기에 바커는 제작을 맡음으로써 든든한 지원을 하며, [나이트 브리드]의 실패를 만회하는 작품성과 상업성을 겸비한 뛰어난 작품으로 이끌어내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캔디맨(Candyman)](일명 '엿쇠전')이다.
[캔디맨]은 도시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Urban Legend)을 연구해 논문을 쓰려는 한 여성이, 거울을 보며 '캔디맨'이라 다섯번을 부르면 나타나 사람을 죽인다는 갈고리 손을 가진 흑인의 전설을 듣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단순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는 동양적인 사상인 '윤회'의 설정이 맞물리면서, 거기에 도시속의 흑인 빈민가의 위압적인 분위기와 심금을 울리는 서정적인 메인테마곡이 함께 하면서, 바커의 탄탄한 원작 소설에 힘입어 시간이 흘러갈수록 더욱 매력적으로 변해가며 감상자를 매료시키게 된다.
[캔디맨]은 현재 3편까지 제작이 되어있는 씨리즈물 공포영화로서, 여타 다른 씨리즈 공포영화와는 차별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긴 하나, 아쉽게도 [캔디맨]은 1편에서 수명을 다해버리게 되고 이어지는 두 편의 속편들은 그저 그런 완성도로서 관람자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게 된다. 하지만 {버나드 로즈}감독이 연출한 1편의 완성도는 가뿐하게 수작을 넘어서기 때문에 장르팬들에게 기쁨을 안겨주었고, 그래서 이 영화는 1990년대에 나온 많은 공포영화들중 자기만의 고유한 색깔을 가진 작품이 되었으며, 또한 가장 신선하고 매력적인 내용과 전개를 가진 작품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캔디맨]이 가지는 매력적인 부분이라면 씨리즈 공포영화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캐릭터'가 가지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첫번째로 꼽을 수가 있겠고, 이것은 일전의 다른 놈들과는 차별성을 가진 특별한 설정을 부여함으로써 더욱 매력적으로 와닿게 된다. 늘 희생자의 역활로서 등장하던 '흑인'이 반대의 입장에서 백인들을 도륙하는 것이나, 과거에 신분의 차이와 인종차별에 의해 끔찍한 테러를 당한 재능있는 화가였던 전생에서의 '다니엘'과 현재의 '캔디맨'을 연기한 {토니 토드}라는 흑인배우의 묵직한 목소리와 함께, 1990년대가 배출한 최고의 공포영화 스타로서 또 '캐릭터'로서 탄생을 하게 된다.
한국에서도 [캔디맨]은 1993년 7월에 극장개봉이 되었었다. 그 당시 제목은 [캔디스맨]이었고, 아쉽게도(당연하게도?) 관객들의 외면속에 일치감치 간판을 내리며 몇 달뒤 비디오로 직행을 해버렸다. 장르팬으로서는 이 영화가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다는것에 마음 한 구석이 쓰라리지만, 뒤늦게라도 비디오로 많이 접하게 되면서 바커가 만들어 놓은 세계에 들어서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사실로써 위안을 삼아야만 했다. 국내 출시된 비디오는 영화의 성격에 걸맞는 오리지날 포스터의 도시를 배경으로 위협적인 모습으로 서 있는 '캔디맨'을 그대로 차용해,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오리지날 런닝타임이 99분인데도 불구하고 출시판은 100분으로 명기가 되어있어 황당함을 던져준다. 실제 영화상에서는 몇몇 잔혹씬들이 삭제가 되어 있는데 어떤점이 오리지날보다 1분이 더 길다고 우기는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실제로 비디오를 돌려보면 98분의 러닝타임이 돌아가는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아마도 그 시간을 그냥 반올림 해버린듯 싶다. 어쨌건 출시판으로도 [캔디맨]이 가진 매력을 맛보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니, 색다른 느낌의 공포영화를 원하는 영화팬에게 [캔디맨]은 최상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 {필립 글래스}가 담당한 스코어가 매우 훌륭한데 안타깝게도 '프로모션'용을 제외한 사운드트랙은 발매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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