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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영화를 찾아서


<인 디스 월드> 잔잔한 박수소리가 울린 극장 :::


원호성 | 2003년 10월 07일
조회 6824


소년의 기도소리가 낮게 깔리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어디선가 박수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잠시 후 박수소리는 크지는 않지만 잔잔하고 길게 울리며 극장안을 채웠다.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의 <인 디스 월드>의 부산영화제 첫 상영이 끝난 후 한 편의 감동적인 영화에 관객들은 박수로 보답을 했다.

<인 디스 월드>는 올해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에 해당하는 금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아프가니스탄 난민 문제에 대해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빌어서 전달한다.

마이클 윈터버텀이 전하는 아프가니스탄의 이야기는 결코 상투적이지 않다. 모흐센 마흐말바프가 <칸다하르>에서 하듯이 윈터버텀은 카메라를 들고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가 난민촌을 취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소년 자말과 그의 사촌 에나야툴라가 난민촌을 떠나 영국으로 향하는 험난한 여정을 뒤따라간다.

그들은 난민촌을 떠나 다른 나라로 가는 수많은 다른 난민들처럼 밀수 조직을 따라 위험하고 불안전한 여정을 하게 된다. 미래도 희망도 없는 그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느끼는 불안감과 조바심은 직접적으로 난민촌의 가난한 일상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보다 더 크게 마음을 울린다.

자말이 험난한 여정을 거쳐 목적지인 런던에 도착한 순간 관객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다. 런던에 도착한 순간 자말은 다시 난민과 밀입국자의 사이에서 힘겨운 투쟁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윈터버텀은 런던에 간 자말의 이후 이야기를 단 한줄의 자막으로 대신한다. 자말의 이야기는 현재 진행중이고, 난민 판정을 받지 못한 그는 만 18세가 되면 타의에 의해 런던을 떠나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우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어린 나이에 목숨을 걸고 생존을 위해 모험을 하는 자말의 모습은 어쩌면 과거의 우리 모습이고, 지금 우리와 한 핏줄을 나눈 동포들의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인 디스 월드>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쉽게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원호성
기타노 다케시. 사부. 홍상수. 김기덕. 이창동. 케빈 스미스. 장진. 김상진. 왕가위. 우라사와 나오키. 타카하시 루미코. 강모림. 시오노 나나미. 솔제니친. 자우림. 불독맨션. 이승환. 조성우. 이동준. 히사이시 조. 안성기. 강신일. 조재현. 김호정. 장진영. 이정재. 그리고 기타노 다케시 It's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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