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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영화를 찾아서


<하드 럭 히어로> 동경의 타란티노, 절반의 성공 :::


원호성 | 2003년 10월 04일
조회 6749


올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상영했던 <문 차일드>가 일본의 인기 가수인 각트와 하이도가 출연하면서 표구하기 전쟁이 벌어졌듯이, 이번 부산 국제 영화제에 출품된 사부(SABU) 감독의 신작 <하드 럭 히어로> 역시 일본의 아이돌 그룹인 V6의 멤버들이 출연한다고 하여 일찌감치 화제에 오르내리던 영화이다.

빠른 영화전개와 중첩되는 사건들의 나열, 복잡한 인물간의 관계설정으로 '동경의 타란티노' 라는 찬사를 받아온 사부는, 그러나 최근 몇 작품에서 그의 그런 독특한 스타일을 그다지 과시하지 못해왔다.

데뷔작인 <탄환 러너>를 비롯해, 국내에도 개봉했던 <포스트맨 블루스>, 베를린 영화제 수상작인 <먼데이> 등 그의 초기작에서 보이던 '사부 스타일'은 지난해에 만든 두 편의 영화 <행복의 종>(2002년 부산 국제 영화제 출품작)과 <드라이브>(2003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출품작)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차분한 영화적 전개로 스토리를 살려냈지만,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던 '속도'와 사부의 페르소나인 배우 츠즈미 신이치가 빠진<행복의 종>에는 많은 사부 매니아들이 아쉬움을 토로했고, 사부식의 사건전개가 돋보이지만, 왠지 차분했던 <드라이브> 역시 마음 한 구석으로 아쉬움이 남았던 작품이었다.

그런 면에서 볼때, 비록 츠즈미 신이치는 출연하지 않지만, 사부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나는 영화 <하드 럭 히어로>는 오랜만에 사부 스타일을 과시한 영화였다. 킥복싱 경기장에서 일어난 사건에서 얽히는 세 부류의 인간군상을 반복해서 보여준 뒤, 사건을 종결짓는 솜씨는 '역시 사부' 라는 감탄사를 자아낸다.

그럼에도 아쉬운 것은 아이돌 그룹인 V6의 인지도 때문인지 불필요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계속 나열되는 점이었다. 너무나 빈번하게 등장하는 인물들의 정면 클로즈업과 사건을 터트려야 하는 시점에 인물들에 대해 공정하게 역할을 분배하느라 시간이 낭비되는 것은 온전한 사부 감독의 영화를 즐기기에는 너무나 거슬리는 부분이었다.

<하드 럭 히어로>는 그래서 보고나면, 조금만 더 나아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감독의 개성이 스타 시스템에 의해 묻혀버린 사례는 흔하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사부의 스타일리쉬한 작품이기에 <하드 럭 히어로>는 그만큼 더 아쉬운 절반의 성공이 되고 말았다.






원호성
기타노 다케시. 사부. 홍상수. 김기덕. 이창동. 케빈 스미스. 장진. 김상진. 왕가위. 우라사와 나오키. 타카하시 루미코. 강모림. 시오노 나나미. 솔제니친. 자우림. 불독맨션. 이승환. 조성우. 이동준. 히사이시 조. 안성기. 강신일. 조재현. 김호정. 장진영. 이정재. 그리고 기타노 다케시 It's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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