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귀향> 황금사자상 수상 :::

라인지기 | 2003년 09월 09일 조회 8441
러시아의 안드레이 즈비야진체프 감독이 제작한 `귀향(원제 The Return)'이 6일 오후 폐막된 제6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출품작에 주어지는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귀향'은 10년간 집을 떠나 있던 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집으로 돌아와 사춘기의 두 아들을 혹독하게 훈육시키는 과정을 다룬 가족영화로, 메인 경쟁부문인 `베네치아 60'에 초청된 다른 19편을 제치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즈비야진체프 감독이 베니스영화제에 내놓은 첫 작품인 이 영화는 아들로 출연한 청춘 스타 블라디미르 기린(15)이 촬영직후 영화의 비극적인 결말처럼 촬영장소인 호수에 빠져 숨진 사실이 알려져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메인 경쟁부문에 출품된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은 아쉽게도 수상작에 들지 못했다. 또 지난해 이 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로 신인배우상을 탔던 문소리가 `바람난 가족'으로 2회 연속 수상을 노렸으나 아깝게 탈락했다.
남우주연상은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나리투 감독의 `21그램(21 Grams)'에서 열연한 숀 팬에게 돌아갔다. 여우주연상은 나치 독일의 유대인 추방을 다룬 `로젠스트라스(Rosenstrasse)'에서 열연한 독일의 카트자 리만이 차지했다.
또 레바논 출신인 란다 차할 사바그 감독이 중동분쟁을 배경으로 제작한 `연(The Kite)'이 심사위원들이 주는 대상인 `은사자상'의 영예를 안았고, 일본 키타노 타케시 감독은 맹인 사무라이 얘기를 그린 `자토이치'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1978년 발생한 좌익 테러분자들의 알도 모로 전 이탈리아 총리 납치.살해사건을 다룬 `굿모닝, 나이트(Good Morning, Night)'로 황금사자상 후보에 올랐던 이탈리아 마르코 벨로치오 감독은 대본 분야 공로상을 받았다.
현지 언론들은 벨로치오 감독이 베니스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지 못한 것에 기분이 상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인감독이나 비교적 덜 알려진 감독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또다른 경쟁부 문인 `업스트림'에서는 하이너 살림 감독의 다국적 작품인 `보드카 레몬(Vodka Lemon)'이 이 부문 최고 영예인 `산 마르코'상을 차지했다.
업스트림 부문의 남우주연상은 태국 작품인 `우주에서의 마지막 인생(Last life in the Universe)'에서 열연한 아사노 타다노부, 여우주연상은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로스트 인 트랜스레이션(Lost In Translation)'에 출연한 스칼렛 요한손이 수상했다.
한편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는 메인 경쟁 부문인 `베네치아 60'과 혁신적 작품 등을 소개하는 `업스트림'을 비롯해 비평가주간,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등에 걸쳐 총 250여편이 출품됐다.
(연합)
수상작 리스트
황금사자상(Golden Lion for Best Film)
안드레이 즈뱌진체프 <귀환 Vosvra Cenie>
심사위원대상(Jury Grand Prix)
란다 샤할 사바그 <연 Le cerf-volant>
감독상(Special Director's Award)
기타노 다케시 <자토이치 Zatoichi>
개인 공헌상(Award for an Outstanding Individual Contribution)
마르코 벨로키오 <안녕, 밤 Buongiorno, notte>
남자연기상(Coppa Volpi for Best Actor)
숀 펜 <21 그램 21 Grams>
여자연기상(Coppa Volpi for Best Actress)
카자 리만 <로젠스트라스 Rosenstrasse>
신인연기상(Marcello Mastroianni Award for Best Young Actor or Actress )
나자 베살렘 <라자 Ra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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