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stivals : 베니스 국제영화제 베니스에서 전해온 <수취인 불명> 소식 글: 라인지기 2001년 08월 31일
어림잡아 1천석 이상 되어보이는 대극장이 대부분 채워질 정도로 성황이었고 거의 모든 기자들이 끝가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는 문 앞에 서있던 김기덕 감독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인사를 하거나 "매우 인상적이고 한 마디로 말하기 어려울 만큼 이야기가 복잡하다. 원작 소설이 있는가?"라고 묻는 기자도 있었습니다. 평소 <수취인불명>에 대해 "찬미와 반미 사이의 영화"라 말하던 김기덕 감독은 "여기 와서 보니 완전히 반미네"라고 우스개 소리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8월 30일은 <수취인 불명>의 날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모든 관련 행사가 집중되었습니다. 공식 기자회견 ( 11:00, 영화제 본부인 Casino 3층의 프레스 컨퍼런스 룸 ) 공식 상영 ( 15:00, 살라 그랑데 )를 비롯 2 회의 일반 상영 <수취인불명> 리셉션 ( 22:00, 호텔 데 벵의 야외 무대 ) 공식 상영이 끝나자 관객들의 오랜 박수 소리가 울렸고, 상당수는 김기덕 감독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수취인불명의 밤' 리셉션은 원래 9월 2일 열릴 예정인 '한국영화의 밤'을 고려하여 프레스 위주의 소박한 칵테일 파티로 기획되었으나 베니스 영화제 집행위원장 -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니스 영화제 선정위원 - 알베르토 크레스피, 베니스 영화제 프로그램 어시스턴트 안젤라 사볼디, 로테르담 영화제 집행위원장 - 사이몬 필드, 낭트 영화제 집행 위원장 - 알랭 잘라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영화제 집행위원장 - 에두아르도 안틴,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 김동호 등 주요 국제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뜻밖의 방향으로 성공적인 파티가 되었습니다. 대개의 파티들과 달리 참석자들이 친밀감 있게 대화를 나누고 행복한 얼굴로 행사장을 나서는 활기찬 분위기였습니다. 공식 일정이 모두 종료된 8월 31일에도 인터뷰 요청이 이어져 김기덕 감독은 오전 9시부터 인터뷰에 나서는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리셉션 참석자들의 코멘트입니다. 공식석상에서는 외교적이고 포괄적인 답변이 주를 이루었으나, 개별적인 대화에서는 <수취인불명>과 김기덕 감독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분명하게 들려주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1. 바우티 바렌드레히트 ( 국제적인 판매 회사인 포르티시모의 co-chairman ) 안정적이다. 파트너들과 배급 가능성을 협의해 보겠다. 2. 알베르토 크레스피 ( 베니스 영화제 선정위원, 평론가 ) 캐릭터가 강렬하고 복잡한 드라마들이 서로 잘 엮여 있으며 특히 미군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하고 있는 점이 좋았다. 이태리의 40년 전 상황과 흡사해서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 파이자 >를 연상시키는데, 이 때문에 이태리 관객들이 영화를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든 연지자들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 조재현, 양동근, 반민정 등을 두루 언급 ) 등장 인물들이 관객들을 끌 수 밖에 없는 수준 높은 구성. 한 마디로, 나쁜 점을 발견할 수 없었고 이 영화를 보자마자 당연히 선정되어야 한다고 판단하게 만드는 ‘훌륭한great’영화이다.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 가운데 ‘one of the best’이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수상하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심사위원의 몫이고 김기덕 감독 역시 작년 베니스 영화제 진출 이후 자기 영화가 상업적으로 회수 가능한 영화가 되었다고 말하면서 본인에게는 매우 중요한 전기가 되었다 말하는 것을 들었다. 나는 평론가로서 이미 신문( 루니타 L’Unita )과 라디오 ( 국영방송 라이 RAI )에 이미 소개했다. 3. 도트 파올로 만카 ( 이태리 영화협회 사무국장 ) 과도한 폭력성이 거슬렸지만 아름답고 흥미롭고 특히 대단한 독창성을 가진 작품이다. 4. 피터 반 부어맨 ( 네덜란드 평론가 ) 과도한 블랙 유머가 거슬렸다. 여러 갈래의 이야기들이 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삶과 영혼에 대해 배우게 하는 영화다. 5. 도메니코 모네티 ( 비엔날레 뉴스 기자 ) 비주얼이 독특하고, 어떤 장면은 영화 < 안달루시아의 개 >를 연상시킨다. 아주 잔혹하지만 멜로드라마적인 접근과 리얼리스틱한 접근, 하이퍼리얼리스틱한 접근법이 공존한다. 서로 다른 사회 계급과 캐릭터, 스토리가 잘 엮여져 있다. 나는 작년에 <섬>을 보고 울었다. < 수취인 불명 >이 이태리 대중들에게 보여질 수 있도록 이태리 배급이 성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의 희망desire이다. 6. 사이몬 필드 ( 로테르담 집행위원장 ) “great film” 어제(29일) 보았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다. 7. 알베르토 바르베라 ( 베니스 영화제 집행위원장 : 집행위원장으로서 공개적인 코멘트가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음에도 한국 기자단이 당신의 의견을 듣고 싶어한다는 말에 기꺼이 인터뷰에 응해주었습니다. ) 오늘(30 일) 저녁의 일정 두개를 재끼고 여기로 왔다. 이 작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형평성의 관점에서 고민이 되지만 솔직히 말해서 < 수취인 불명 >은 내가 매우 좋아한 작품이다. 전작 < 섬 >과 비교할 때 영화언어와 미학면에서 매우 다르고 사회성이 매우 강하다. 그런 측면에서는 감독이 명백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창조와 표현에서 여러 다양한 접근법을 실험하는 중이며 한국 영화산업 안에서도 개인적인personal 포지션을 갖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 인터뷰 언론(일부)과 주요 질문들 * 1. 시모네타 로비오니 ( 라 스탕파 – 이태리 일간지 ) à 세 아이가 함께 눈이 다친 장면, 창국의 죽음이 V자를 그리고 있는 것 2. 안젤라 아자로 ( 리베라지오네 – 이태리 일간지 ) à 시대 배경과 현 상황, < 섬 >의 박스 오피스와 검열 문제 3. 마르셀로 그레코 ( AND Kronos, press agency ) à 전쟁과 폭력의 강도가 높은데 적이 없는 이유 한국 상황이 많이 좋아지지 않았는지 한국에서의 박스오피스 4. 밀레나 카네바 ( APTN, 영국 ) à 재미있는 영화다. 인물들을 어떻게 만들어 냈는가 동물, 애꾸눈, 문신, 화살 등 은유에 대해 설명해달라 < 섬 >의 국내 반응이 없었다고 들었는데 그 이유는? 영어문제 역시 재미있는 소재로 등장한다. 5. Antje Harries ( Baycrisher Rundfunk – 독일 텔레비전 ) à 인상적인 과거 이야기다. 현재는 어떤가? 경제적으로 남한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 미군 주둔 때문에 자유, 정체성에 혼란이 있나? 한국 역사가 비극적이다. 역사와 화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매우 잔인하다. 강하고 잔인한 이미지를 사용하는 이유는? 애꾸눈 세 아이는 무슨 의미인지? < 섬 >과의 차이는? 이 영화는 매우 심리적인 영화이다. This article is from http://www.cinelin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