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적비연수>의 출연 배우 인터뷰는 오전 시사회가 끝난 뒤 서울 남산에 있는 이 영화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서 진행됐다. 배우들은 모두 완성된 영화를 보지 못한 상황인데다 김석훈, 이미숙, 김윤진씨 등 세 명의 배우들이 각각 다른 방에서 서너개 매체와 동시에 인터뷰하는 방식이어서 애초부터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는 불가능했다. 최진실씨는 일본으로 출국한 상황이었고, 박제현 감독과 설경구씨는 인터뷰에 나오지 않았다. 다음은 출연 배우들과의 인터뷰 요지
김석훈(‘단’역) 강제규 필름의 전작이 <쉬리>였고 감독도 신인감독이라 부담을 안가질 수 없었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성공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됐다. <단적비연수>는 비슷한 분위기의 <비천무>와 지금 촬영중인 <무사>와도 비교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잘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이 더 컸다. 9개월에 달하는 오랜 촬영기간도 같은 느낌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준 요소였다. 하지만 사전 준비가 잘 돼 있었고 배우들 모두가 각자의 캐릭터와 갈등관계가 분명했기 때문에 연기 호흡을 맞추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시대 배경은 역사 이전이지만 모던한 분위기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감독도 배우들에게 현대적인 감성을 표현해낼 것을 요구했다.
이미숙(‘수’역) <단적비연수>는 개인적으로 변신의 기회였다. 나로선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사람들과 내가 늘 생각해왔던 나의 이미지를 바꾸기란 쉽지 않았다. 다른 배우들과는 크게 부딪힐 일이 없었다. 마지막 장면을 제외하고는 5명의 배우들이 모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다들 자신들의 역할을 알아서 소화해낼 줄 아는 배우들이기 때문에 선배라고 괜히 나설 일은 없었다. 촬영중에 체력이 바닥이 나 어려움을 겪었다. 촬영전 기초 체력훈련을 받았지만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틈날때마다 촬영장 주변의 논두렁을 달리기도 했다. 어렵게 만든 영화인만큼 오래 기다려온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이라 믿는다.
김윤진(‘연’역) 잘 돼야 할텐데…(김윤진씨는 이미 영화를 본 기자들의 반응에 꽤나 촉각을 곤두세웠다. 기자에게 영화가 어땠느냐는 질문을 되풀이했다.) <단적비연수>의 사랑은 수천년전의 설정이지만 사랑의 의미는 그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생각한다.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서로 다른 사랑의 방식을 통해 관객들은 과연 어떤 것이 진짜 사랑인지를 묻게 될 것이다. 꼬박 1년을 바쳤고 강제규 필름의 첫 작품이라 나로서는 상당히 애정이 많이 가는 작품이다. 내가 맡았던 '연'이라는 캐릭터가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용기있게 상황에 맞서는 당찬 여성이라 더욱 애정이 간다. 비평과 흥행 모두에서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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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적비연수> 출연배우 인터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