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레고와 친구가 된 소년

기획특집

<크리스마스 선물> 레고와 친구가 된 소년 :::

양유창 | 2001년 01월 10일
조회 2140

"내 비밀스런 요정들, 아주 작은 것들, 베개 속에도, 책갈피 속에도 숨어 잠시 외로운 숨 돌릴 때 어느새 어깨를 기대 온다."

연출:신상훈 (분당 대진고 2년)
*러닝타임: 10분
*2000년 DV 6mm 작품
*제2회 국제청소년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

영화보기: 56K 256K

(영화를 보기 위해서 윈도우즈 미디어 플레이어가 있어야 함)

저 포장 속에는 뭐가 들었을까?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연초가 되면 해가 바뀐다는 느낌이 큰 때문인지 불과 몇 주 전이었던 크리스마스가 오래전에 지나간 것처럼 생각된다. 기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선물을 주고받는 기쁨과 들뜬 사랑으로 가득한 날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의 의미는 나이별로 달라지는 것 같다. 어릴적 크리스마스가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며 빨간 양말 속의 선물을 고대하는 것이었다면, 10대의 크리스마스는 친구와 함께, 20대는 연인과 함께, 그리고는 다시 가족을 그리워하는 크리스마스로 돌아가곤 한다.

만 17세의 신상훈 감독이 만든 <크리스마스 선물>은 학교 영화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VX-1000이라는 디지탈 캠코더로 작업하고 프리미어 5.1로 편집한 그의 첫 작품이다. 크리스마스에 소외되기 마련인 천사의 집. 아이들이 모인 자리에 등장한 크리스마스 선물. 한 남자아이는 선물로 받은 레고로 집을 만든다. 그리고는 레고와 친구가 되어 즐겁게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스톱모션으로 움직이는 레고 친구, 블루스크린으로 작업한 합성화면 등 재미있는 시도는 약간은 어색하긴 해도 그 어색함이 영화가 주는 즐거움에 묻히지 않는다. 10분간의 상영시간 동안 캐롤이 울려퍼지는 화면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 이제 장난감과 친구가 되기 위해 한 아이의 시선으로 들어갈 준비가 되셨나요?

양유창
마음으로부터 그림을 그립니다. 무의식으로부터 시를 씁니다.
비밀스럽게 여행을 떠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운명과 미래를 혼동하지 않습니다.
무심코 떨어뜨린 책갈피에서 21세기가 느껴집니다. 그곳은 슬픈 신세계입니다.
이별이란 말은 너무 슬퍼 '별리'라고 말합니다.

BLOG: rayspac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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