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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春畵圖를 사랑하는 色情狂의 우스운 硏究 :::


윤상열 | 2000년 10월 10일
조회 3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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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생각나는 대로,
아니면 닥치는 대로 휘갈겨 써보기

영자의 전성시대(1975)
하나밖에 없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그것은 대개의 남성들이 비디오 대여점에서 경험하는 은밀한 내면과의 거래이다. 아직까지 자신의 깨끗한 도덕적 윤리관을 과신하면서 말이다.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좀 더 도전적이고 자극적인 이미지들을 찾는 유혹적인 눈길이다. 간혹 엉뚱한 인물들과 눈빛을 교환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교환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될 수 없다는 것을 서로에게 환기시키기 바쁘다. 왜냐고 묻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서다. 겉으로 보이는 자신의 행동과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애쓰는 속 안에 있는 나. 이렇게 무엇으로든 표면적인 양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 그것이 바로 피조개가 뭍에 오르는 시간인 것이다.

chapter ⅱ. 性愛의 여행

90년대 상반기를 풍미한 유호프로덕션의 희망찬 포부는 해외 로케이션이라는 엄청난 물적 투자에서 비롯되었다. 그 첫 시도라 할 수 있는 '性愛의 여행'은 다양한 국적의 여배우들을 등장시키는 소스를 동원하여 볼거리(?)라는 근본적인 성인 애로물의 취지에 부합되는 요소들을 발굴해 내었다. 그러나 그러한 성과들은 상업성의 물들은 한 낮 허울에 불과한 가리개 역할 밖에 할 수 없었다. 이러한 한계에 부딪힌 이 비디오영화는 조잡하고 난삽한 시나리오와 연기에 몰두하지 못하는 미숙한 배우들 탓에 새로운 환경이라는 영화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비디오 시장에서 그리 큰 호응을 유도하지 못했다. "소자본 오락영화"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비디오영화가 일반인들에게 불리우기를 원하는 이쪽 계통의 사람들로서는 그러한 블록버스터급(?) 소자본 오락영화의 어정쩡안 시도가 그리 달가울 리가 없다. 특별한 애로 사항이 없으면 2박 3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급조된 형태로 제작되는 이 비디오물들은 전체 비디오 시장의 8%에 달하는 놀라운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편당제작비 1천 5백만원의 기본 제작시스템은 근래 들어 3천에서 5천까지 육박하고 있다. 특수효과 및 과감한 투자 환경의 변화에서 가져오는 인플레 현상이라 하겠다.

그러나 제작비 상승으로 인한 역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극장 개봉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 극영화와는 달리 제작비 상승은 비디오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시너지 효과를 몰고 왔다. 90분물 한 편당80%의 정사신으로 이루어지던 단조로운 공간과 내러티브는 줄거리를 기본으로 하던 천편일률적인 골격에서 벗어나 컴퓨터그래픽을 사용한 화려한 화면 전개라든지 이야기의 구성을 강화하는 시니리오의 단단함으로 이어져 그 효과 입증해 내고 있는 셈이다. 다만 1만장만 팔려도 대박이라는 비디오 시장의 인지도 낮은 시장성은 거뜬히 8만장을 팔아치운 거짓말의 비견할 수 없는 그들의 영세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하겠다. 신규 프로덕션의 참여로 다시 활기를 띄우고 있는 성인비디오시장은 그러한 사적인 병폐와 현실의 비웃음을 떨쳐버리기 위해 이제 그만 '性愛의 여행'을 그만두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chapter ⅲ. 별들의 고향 74 - 영자의 전성시대 75 - 애마부인 82 - 매춘 88 -

아무리 독재정권 시절의 3S의 하나로 섹스를 장려했다 하더라도 성에 대한 공개적인 관용은 어느 정도 무리가 따랐다. 사회적인 시선도 있었고, 동양사상의 근간인 유교주의에 물들은 국민정서에도 부응하지 못했다. 그러기에 성의 관한 자유 지역은 언제나 지정되어 있었으며 그것을 즐기고 표현하는 집단도 정해져 있기 마련이였다. 영화 "별들의 고향"은 호스테스라는 직업을 수면 위로 새롭게 부각시키며 그들의 삶에 대한 애환을 표착하려 애쓴 작품이였다. 그것은 산업부흥기의 도시화 물질화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삶에 대한 아름다움을 상실해 가는 이질화된 도시인의 내면을 그리고자 했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호스테스라는 매춘의 매개체라는 요소를 널리 알려주었고, 형편없는 아류작들을 양산해 내었다. 어쩔 수 없는 평가 절하로 이루어진 홍보의 이단성 때문에 발생한 어처구니 없는 결과였다. 그러나 많은 무뢰한 이들은 "별들의 고향"을 필두로 자신의 주머니를 챙기기에 급급해 했으며 다른 여러 가지 영화적 요소들은 잊은 지 오래였다. 그와 함께 이듬해 제작된 "영자의 전성시대"는 김승옥의 각본으로도 유명한 작품이였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본격적으로 매춘을 직업으로 삼는 여성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후에 김호선 감독의 여러 작품의 모태가 되기도 하였던 이 작품은 작품성과 시대성, 질적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평가절하 당해온 불운한 영화였다.

그 이후에 80년대가 광주민주화 운동과 전두환 군사정권의 장악으로 맞이한 불행한 시기였다는 것은 일언지하에 너무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와 더불어 한국영화계는 핑크영화의 주류를 맞게 된다. "애마부인"으로 잘 알려진 안소영이라는 애로배우스타를 양산해 내었으며 "산딸기", "토요일은 밤이 좋아"등에 출연한 오수비와 더불어 성인영화 시장을 양분했다. 그러나 80년대 초반을 장악했던 이러한 성인영화는 한국영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관객들에게 깊숙이 심어 주었으며, 우리영화에 대한 지나친 편견을 갖기에 충분할 오해를 심어 주었다. 그것은 너무 뻔하다는 것과 볼 것이 없다는 것이였다. 그것은 성인영화의 단조로움에 식상할 대로 식상한 관객들의 영화계를 향한 자성의 목소리였다.

그러던 중 88년 유진선 감독의 매춘이 연극 무대에서의 파동에도 불구하고 영화로 제작되어 그 소란스러움 탓 이였는지 대단한 흥행성적을 거두웠다. 매춘이 우리 영화계에 가져온 커다란 화두 중 하나는 창녀라는 직업이 피칠 못할 사정으로 이루어지던 과거와는 달리 단순히 자기 자신도 즐기기 위하여 참여한다는데에 그 심각성을 두고 각 사회단체에서 시위가 일곤 했었다. 그러나 영화 "매춘"은 그 뒤에 성인비디오 시장에서 부동의 밀리언 비디오로 군림했던 야시장 시리즈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성인비디오 시장의 역사(?)에 있어서는 획기적인 일대 전환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었다.

'야시장'시리즈를 필두로 어쭈구리 시리즈로 이어지는 계보는 우리나라 성인 비디오 시장에 연속물이라는 단순한 논리대신 인기를 등에 업고 제작되는 후속물이라는 시장의 개념을 도입시켰다. 이것은 90년대가 끝나갈 무렵에는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며 그 경제성을 성인비디오 시장에 각인시켜 주기에 충분할 정도였다. 하지만 90년대 초반 모 티비 프로에서 우스개 소리로 인용했던 "00부인 바람났네"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유사한 제목의 일명 페로디(?)를 가장한 저질 섹스코미디가 난무하게 되었다. 그 뒤에 한시네마 타운에서 벌어진 유치찬란한 선정성 100%에 도전하는 제목 찾기는 이제는 그 절정에 달해있는 느낌까지 줄 지경이다. 자기반성 없는 성인비디오시장의 작금의 현실은 무엇으로도 피해갈 수 없는 한계점에 다다른 심정이다. 이제는 인터넷으로 보다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포르노의 현 실태다. 그러한 일련의 실상을 외면한 채 단순한 오락기구로서 기생하기만을 바란다면 성인비디오 시장의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 이제는 자생적인 토양을 마련하여 좀 더 구상적인 아이디어와 실용적인 방안을 제시하여 자신들만의 길을 닦아 놓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하겠다.






윤상열
아..아름다워라....
여..여자가 그렇게 보일 때...
사..사내는 그 여자를 본다...

아..아직도 모르는가 그대는...
여..여태 깨닫지 못했는가...
사..사랑은 당신에게 허용되지 않는 유일한 삶이란 걸..

 윤상열 님의 다른 기사 보기 >><< 윤상열 님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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