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부천 영화제, 얼룩진 예매 소동


글: 원호성
2004년 07월 03일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는 지난해까지 인터넷 티켓 예매 사이트인 티켓파크를 통해 온라인 예매를 받았지만, 올해부터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예매 시스템을 통해 예매를 받기로 하였다.

그러나 7월 1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예매는 개시 1시간이 지나도록 웹페이지 자체가 열리지 않는 심각한 접속 불능 상태에 빠져 있었다.

부천 영화제측은 예매 시작일인 7월 1일 결국 예매를 지속하지 못하고 예매를 다음 날인 7월 2일로 미루는 식으로 임시 대응을 하였다. 영화제측은 이러한 접속불능 사태에 대해 동시 접속자 폭주로 이른바 병목현상이 일어날 경우 불특정 순서대로 접속할 수 있도록 조절하여 해결해 왔으나 데이터 오류로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게 되어 부득이 예매를 잠시 중단하게 되었다고 공지에 글을 올려 해명하고 있다.

7월 1일 아침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예매를 시도한 관객들은 예매가 시작된 지 1시간이 지나도록 사이트 자체가 열리지 않고 영화제측에서 아무런 안내나 사과도 없었다며 자유게시판에 항의를 하였다.

게다가 부천 영화제의 경우 예매자가 직접 자신이 앉을 좌석을 선택할 수 있는 형태다. 이는 물론 관객 처지에서는 매우 좋은 시스템이지만 예매자가 몰려드는 예매 첫날에는 좌석 선택과 확인이라는 두 단계를 더 거치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한 네티즌은 축구계에 유명한 펠레의 저주를 인용해 '펠레가 "부천 영화제 예매 프로그램은 성공적이라 모든 관객들이 만족할 것이다" 라고 말했을 것' 이라며 부천 영화제의 서버 다운을 조롱하기도 했다.

부천 국제 영화제는 호러와 고어 영화처럼 국내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장르의 영화들을 많이 초청하는 영화제의 특성상 확고한 마니아층이 존재하는 영화제다. 게다가 서울에서 가까워 영화에 별로 관심없는 일반 관객도 많이 방문하는 영화제다.

그런 만큼 영화 티켓을 구하는 데에 이런 문제가 생겨서는 곤란하다. 자체적으로 10개월을 준비했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관객과의 약속인 영화제 예매 개시일이 하루 늦춰지는 큰 문제가 생겨났다. 앞으로 부천 영화제가 좀더 친숙하게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이런 사소한 문제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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