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다> 제작진 기자회견
글: 라인지기
2001년 03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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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금홍 : <라벤다> 작품속의 향기를 표현하는 것과 같이 이 작품의 메시지도 향기롭게 관중들에게 선사하고 싶습니다.
금성무 : 진혜림씨와 세번째 작품을 하게 되어 기쁩니다. 대본을 보고 나서 정말 만족했고 엽금홍 감독님이 이 작품을 어떠한 작품으로 만들 것인지도 잘 알기 때문에 기쁘게 참여했습니다.
사회자 : 역할이 특이하다던데요.
금성무 : 예, 특이합니다. 제 역할은 천사거든요.
엽금홍 : 눈물이 많은 천사입니다. 동정심이 많고 사랑과 애정을 알죠.
사회자 : 진혜림씨, 작품에서 금성무씨한테 안마해주는 씬이 있다던데요.
진혜림 : 예, 그렇습니다. 나중에 즐겁게 받으세요. (금성무에게)
사회자 : 그럼 진혜림씨의 작품소감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진혜림 : 금성무씨와 다시 연기하게 되어 기쁘구요, 그리고 엽감독님의 작품에 출연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향기나는 영화'에는 처음이니 더욱 기쁘구요.
사회자 : 제작파트에서의 기획을 들어보도록 할까요?
제작자 : 이번 작품에 대해 저희 골든하베스트는 기대가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향기나는 영화인데다 총지휘와 엽감독의 명콤비가 선장을 맡고 있으니 기쁘기가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리고 골든 하베스트에서는 기획 진행상에 필요하다면 예산과 관계없이 모든 지원을 할 것입니다.
기 자 : 금성무씨, 대본을 받은 후에 천사라는 역할에 매우 좋아하셨다구요. 가수로서 천왕이란 아호를 받고 있는데 아주 잘 어울리네요.
금성무 : 처음에 대본을 받고 역할이 특이하고 대본소재도 신선해서 좋아했습니다. 과연 내가 제대로 이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을까 고심해봤지만 도전성 있고 엽감독님이 대본을 쓰고 감독까지 하신데다 상대역은 진혜림씨라고 해서 쾌히 참여했던 겁니다.
기 자 : 엽감독님께 묻겠습니다. 대본을 구상하고 집필하실 때부터 이 작품은 향을 내뿜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또한 주인공으로 금성무씨와 진혜림씨를 생각하고 쓰셨습니까?
엽금홍 : 예, 그렇습니다. 전 향기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했습니다. 사람이 맡을 수 있는 냄새는 만여가지라고 들었습니다. 사람에겐 체취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체취를 맡으면 흥분하고, 오랫동안 그 사람을 보지 못해도 그 사람의 체취와 비슷한 냄새를 맡게 되면 그 사람을 생각하게 되는 것을 전 작품에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영화에서 금성무는 비바람과 같이 진혜림의 집 베란다에 내려오게 되고, 그녀가 실의에 빠져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보고 그녀를 동정하고 도와주죠. 인간은 아무나 사랑할 수 있지만 자신은 사랑을 받을 수만 있을 뿐 상대를 사랑할 수 없는데서 고통을 받게 되면서 자신도 천사가 아닌 인간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나타냅니다. 그들의 사연을 말하는 것이 곧 인간이 살아가면서 다양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기 자 : 감독님, 천사 영화는 외국에서도 많이 제작됐는데, 다른 점이 뭡니까?
엽금홍 : 금성무가 맡은 천사역은 하늘을 날고 초능력을 발휘해서 악을 물리치는 것은 아닙니다. 천사의 내면적인 것을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천사라고 다 행복하고 얻고 싶은 것을 다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가 인간세상에서 보고 느낀 것으로 자신도 인간이 되어봤으면 하는 반대현상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사회자 : 작품을 고르는 초점에서 달라진 점은 있습니까?
금성무 : 똑같습니다. 문제는 대본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대본이 정말 신선하고, 감독님과 진혜림씨도 모두 좋다고 판단해서 결정한 것입니다.
기 자 : 천사에 대한 느낌으로 떠오르는 것은 뭘까요?
진혜림 : 천사는... 흰색이고... 선량하죠. 작품에서는 나의 고통을 덜어주고 도와주는데요, 냄새도 향기롭겠죠.
금성무 : 천사란... 교회에서 볼 수 있겠죠. 날개 달리고 머리 위에 원형의 환이 있는 것. 구별한다면 천사도 여러 종류가 있겠죠. 여기 기자 여러분들도 천사일 겁니다. (웃음) 냄새는 글쎄, 사람마다 다 있기 마련이지만, 천사의 체취는 향기롭겠죠.
기 자 : 천사란 역할이 남을 사랑할 수 없고 받기만 할 뿐이라고 하는데, 만인의 우상으로 현실의 금성무씨하고 같다고 보여 지는데요?
금성무 : 천사는 인간세상에 와서 사랑을 가르친다는 것일 겁니다. 자신이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자신이 상대를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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