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영화 베스트 10 :::
양유창 | 2008년 01월 13일
조회 8091
올해도 어김없이 2007년 개봉 영화 베스트 10을 꼽아봅니다.
갈수록 영화를 본 편수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보고싶던 영화들을 연말에 몰아서 보면서 좋은 영화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 원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준 한 편의 보석같은 영화. 카메라 대신 기타, 내러티브 대신 환상의 듀엣만 있어도 이렇게 멋진 영화가 탄생할 수 있다.
2. 폭력의 역사
스토리가 비슷하다고해서 이 영화의 제목이 <해바라기>였다면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기 힘들었을 것이다. <폭력의 역사>라는 화두는 이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관객을 긴장하게 하고 생각하게 한다. 이유없이 벌어지는 폭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폭력 이후의 가정은 유지될 수 있을까. 사람들 안의 잠재된 폭력성에 관한 폭력의 대가의 고찰.
3. 씨 인사이드
청년시절 수영장에서의 사고 이후 평생을 전신마비로 살아온 남자에게 자살할 권리는 있는가. 쓸쓸한 이야기에 환타지를 가미하고 마지막엔 감동까지 선사하는 깔끔하고 서정적인 영화.
4. 밀양
종교적 구원이라는 주제를 한국 현실에 맞게 각색한 점이 돋보인다.
5. 초속 5센티미터
실사로도 충분히 찍을 수 있었겠지만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서 그 차이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었다. 이 몽환적인 느낌은 실사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것. 이것이 바로 애니메이션의 존재 이유다.
6. 오래된 정원
절제의 미학이랄까. 임상수가 과묵해지니 걸작이 탄생하더라.
7. 블랙북
날생선같이 파닥파닥거리고 피튀기는 살점처럼 비위 상하지만 인간 본성에 관해 이처럼 적나라하게 드러낸 영화도 드물다. 폴 버호벤이 범유럽 자본으로 찍은 대작.
8. 본 얼티메이텀
본 시리즈의 성공은 007의 대안을 바라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영웅이 아닌 철저한 플롯으로 승부한 작품. <본 얼티메이텀>은 기존 시리즈의 장점만을 모아 집대성한 영화다.
9. 캐쉬백
상상력이 화가를 만나면 엉뚱한 영화가 탄생한다. 멈추어진 시간 속에서 응큼한 상상을 하는 주인공 만큼이나 재기 발랄하고 기발한 영화. 만듦새는 다소 어설프지만 그냥 상상력에만 점수를 준다.
10. 궁녀
<궁녀>는 <혈의 누> 이후 사극 스릴러의 또다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아쉬움도 많지만 가능성이 더 많이 보이는 이 여감독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한다.
그외 언급할 만한 영화들
블러드 다이아몬드
천년여우 여우비
보랏
아포칼립토
스쿠프
팩토리걸
오션스13
익사일
심슨가족 더 무비
인랜드 엠파이어
스트레인저 댄 픽션
권순분여사 납치사건
마땅히 베스트 10에 들어야 하나 너무 늦게 찾아온 영화들
마녀배달부 키키
홀리 마운틴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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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유창
마음으로부터 그림을 그립니다. 무의식으로부터 시를 씁니다.
비밀스럽게 여행을 떠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운명과 미래를 혼동하지 않습니다.
무심코 떨어뜨린 책갈피에서 21세기가 느껴집니다. 그곳은 슬픈 신세계입니다.
이별이란 말은 너무 슬퍼 '별리'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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