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연은 왜 스스로 싸구려가 되려는가? :::
양유창 | 2004년 02월 13일
조회 8648
이승연과 네띠앙 엔터테인먼트가 만드는 종군위안부 테마 영상집이 연일 화제다.
'위안부 누드'라는 소문이 들리면서 사람들은 격앙된 목소리로 화를 내고 있다. 아픈 상처를 그렇게 팔아먹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궁금하다. 왜 이승연은 스스로 싸구려가 되려고 하는가?
이 일이 잘못되면 그녀는 돈밖에 모르는 철면피로 찍혀 앞으로 인생 내내 손가락질 받을 것이 뻔하다.
누드집 찍어 돈벌고 싶으면 그냥 벗으면 된다.
누드집이 아니라도 고소영처럼 산토리니 가서 누드 비슷한거 찍어와도 수십억 벌 수 있는게 요즘 세태다.
도대체 왜 이승연은 이런 짓을 한걸까? 모험심인가? 아니면 그녀가 주장하는 것처럼 정말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서일까? 이승연의 남자친구의 아버지가 종군위안부를 도와온 사람이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혀졌는데, 그것은 단지 언론플레이일 뿐인가?
모르겠다. 무슨 생각을 하면서 그런 일을 저지르는지 내 머리로는 알 수가 없다. 아직까지 영상집이 공개되지 않았기에 그것이 누드집인지 아닌지도 알려져 있지 않다.
분명한 것은 이미 화제가 된 이상, 모바일 서비스이건 인터넷 서비스이건 불티나게 팔릴 거라는 것이다. 시민단체에서 불매운동을 한다고 해도 한밤중에 몰래 익명으로 접속하려는 남성들의 호기심까지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미 이승연은 이번 일로 인해 '죽일년'이 되었다. 몇몇 위안부 할머니들은 그 얘기를 듣고 쓰러졌다고 한다. 논쟁의 한복판이라고 하기에는 일방적인 비난 수위가 이승연측의 입장을 제압하고 있다.
자, 이제 이승연이 반박할 차례다. 왜 그녀는 스스로 싸구려 인생을 택했는지를.
난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이승연을 좋아한 적이 없다. 사람 싫은데 이유가 없는 것처럼 그냥 그녀가 하는 행동이 다 싫었다. TV에서 세련된 척하는 모습을 보일 때나 음주운전으로 구속됐을때나 그녀에 대한 내 이미지는 한결같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궁금하다. 그녀가 정말 미친년이거나 돈에 환장한 년이 아닌 이상 이런 일을 저지를 수는 없다. 왜 그런 영상집을 찍으려 하는지 이해시켜주기 바란다.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그녀 스스로 말하는 것처럼 '돈욕심이 아닌' 뭔가 고상한 의지가 있을 것이다.
모든 언론과 시민단체에서 지금 난리법석이다. 이런 난리법석을 네띠앙측이 기대했는지는 모르지만, 사실 이런 흥분은 업체 입장에서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홍보효과를 노리고 했을 수 있으나 그 홍보라는 것은 '부정적 이미지'에 뒤엎혀 네띠앙이라는 회사가 문닫을 수 있는 치명적인 사태까지 불러올 수 있다. 한때 잘나가던 '골드뱅크'가 벤처사기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결국 '코리아텐더'로 이름을 바꾼 것처럼 네띠앙도 이번 일 잘못 처리하면 회사 끝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승연이라는 한 여자가, 소위 미스코리아 출신의 얼짱-몸짱인 한 여자가 지금 70년 세월을 짓밟히고 인고하며 살아온 수많은 할머니들을 죽이고 있다. 그녀는 반드시 해명하거나 혹은 무릎꿇고 사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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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유창
마음으로부터 그림을 그립니다. 무의식으로부터 시를 씁니다.
비밀스럽게 여행을 떠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운명과 미래를 혼동하지 않습니다.
무심코 떨어뜨린 책갈피에서 21세기가 느껴집니다. 그곳은 슬픈 신세계입니다.
이별이란 말은 너무 슬퍼 '별리'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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