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itation of Life <해리포터> 과연 정치적으로 올바른 영화인가? 글: 양유창 2001년 12월 25일 아이들과 영화를 보러가기 전에 생각해보아야 할 것들
그러나, '해리포터'처럼 막강한 힘을 가진 컨텐츠가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어 있다면, 그 컨텐츠의 내용이 가질 영향력 역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미 독일에서는 이 영화의 개봉 전에 이 영화가 '아이들에게 나쁜 정치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수입불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리고 필자 역시 이에 동의하는 바이다. 과연 무엇이 '해리포터'를 정치적으로 불건전하게 만들었는지 살펴보자. 첫째, '해리포터'는 계급의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며, 또한 한 아이의 장래 역시 자신의 집안을 배경으로 결정된다. 일부 특수한 계층의 자녀들과 마법에 대해 이미 특정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가정에서만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유일한 예외인 평민집안 출신의 헤르미온느는 그래서 돋보인다) 또,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은 '모자'의 작위적인 결정에 의해 운명적으로 반배정을 받게 되는데, 이러한 운명론은 관객의 대부분인 아이들에게 자신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전근대적 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 ![]() 셋째, '해리포터'만이 특별한 아이라는 점이 위험하다. 모든 마을 사람들이 해리포터를 알고 있고, 그만큼 해리포터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선택받은 마법사인 것이다. 그는 아무런 열등감을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아이이다. 가정에 불화가 있긴 하지만, 그마저도 갈등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이러한 완벽성이 해리포터의 노력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면 아이들에게 교훈을 줄 수 있지만, 이 영화에서 그것은 단지 해리포터의 선천적인 능력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위험하다. 해리포터가 선천적으로 타고난 아이기기 때문에 그의 친구는 그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 한다.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자신보다 잘난 아이에게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는 감정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 이처럼 영국식 계층의식을 환타지로 그럴 듯하게 포장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그 뛰어난 특수효과와 문화적 상상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한 번쯤 생각해보아야 할 영화이다. 만약 당신이 당신의 아이를 건전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법을 지키는 책임감 있는 시민으로 키우고 싶다면 말이다. This article is from http://www.cinelin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