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 <올드보이>를 찍다
글: 양유창
2004년 0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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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에서처럼 여리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그의 트레이드마크였죠.
<거울 속으로>나 <내츄럴 시티>에서 조금 강한 배역을 맡긴 했지만 역시나 부드러운 이미지에 묻혀 버렸습니다.
그러던 유지태가 <올드보이>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혀 떠지지 못할 것같은 그의 눈이 크게 뜨이고 엔돌핀이 도는 연기를 선보입니다.
그중 가장 강렬한 장면은 아무래도 펜트하우스에서 그가 요가를 즐기는 모습일 겁니다. 이 장면을 찍기 위해 그는 요가 특훈을 받기도 했습니다만, 정작 그 고난이도의 동작을 수행하기 위해 피아노줄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사진을 보세요. 쿨해지기 위한 몸부림이 담겨 있습니다. 맨바닥이 아프니까 수건을 턱 밑에 받힌 모습이 참 안스럽습니다. 뒤에 조그리고 앉아 있는 사람은 박찬욱 감독이죠.
이 장면이 없는 <올드보이>도 사실 말이 되긴 됩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이우진의 캐릭터가 강렬하지는 않았겠죠. 유지태를 더 설득력 있는 배우로 만들어준 이 장면이야말로 쿨 시네마의 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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