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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 If... :::


inqbus | 2000년 05월 01일
조회 2310


출연: 이혜영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가고 씬 하나 하나에 스태프들의 피눈물과 땀방울이 얼룩져 있는 것은 대충 짐작이 간다. 부천국제영화제의 수석 프로그래머를 맡았었던 김홍준 감독의 '열 손가락 중 어느 손가락을 깨물어도 아픈 건 마찬가지'라는 '한 편의 영화=자식'論에 대해서 어느정도 수긍하는 편이지만, 한명의 관객으로써 평을 한다면, 영화 '이프if'는 아직도 영화판에서 더 많은 내공을 쌓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평을 쓰는데 있어서 캐스팅 문제는 글을 쓰는 이의 주관을 배제하기 힘든 부분이라서,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여성주의적 입장이 투철한(과연 그런가..에 대해서는 재론해보겠다) 비뇨기과전 문의로써 박하영(이혜영 분)은 각종 TV드라마에서 쌓은 그녀가 가진 캐릭터에 대한 (나의) 선입견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 역을 차라리 낯설은 신인에게 맡겨보았으면 어땠을까?)

하영과 선우의 로맨스 드라마는 여러모로 7,80년대의 남기남 감독의 영화들이나 '애마부인 씨리즈'로 대표되는 한국 에로영화의 情事 씬을 제외한 나머지 스토리에서 흔히 단점으로 지적되는 에피소드의 나열을 떠올리게 하는데, 작년도에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나 '해피엔드' 등을 통해 끌어올린 한국영화의 수준이 퇴보하는 것같아 안타깝다.

이야기는 전반적으로 정교하지 못하고, 우연의 연속과 통속적인 전개가 되풀이 된다. 특히 두 사람이 '알고보니' 마침 RH-형이었다는 위기의 해결 방식이나 선우가 일하는 피플지의 기자들이 마침 혜영과 같이 떼거지로 롤로코스터를 타게된다는 우연성으로 연속되는 설정, 그리고 두 사람이 완전한 사랑을이루는 순간 '창 밖에 눈이 내리는' 장면 등은 '너무나' 통속적이어서 어이없는 웃음을 짓게 만든다.

'피플'이라는 잡지의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입=페니스 크기' 논쟁이나, 산부인과에 선우가 난입하는 장면, 그리고 독신녀가 혼자 살고 있는 집, 비뇨기과에 걸려 있는 발기부전 치료제 광고 및 포경수술을 당하는 선우 시퀀스등은 리얼리티가 너무도 부족하여 실제 이영화의 준비과정에서 사전조사나 인터뷰가 있었는 지도 궁금할 따름이었다.

'세발 자전거'와 '버려진 신발 한짝'이라는 비유는 일본의 주류영화나 과거 한국영화에서 흔히 보이는 1부 1처제를 대표하는 이데올로기로써, 영화의 소재가 된 '싱글마더'라는 코드와 상충을 일으키며, 끝내는 극장용 영화로써 유용성을 상실하게 만든다. 나는 진심으로 영화를 통해 감독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지, 이 영화의 관객이 어떤 생각할 꺼리를 건지고 극장문을 나서게 될 지 알 수 없다.

물론, 모든 영화가 하나의 시대정신으로써 날카롭게 딜레마적인 역설에 대한 직관적인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또한 주는 것은 아니다. (내가 최근에 본 '가족' 내지는 '남녀관계'에 대해 가장 날카로운 성찰과 질문을 던져준 영화는 故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아이즈 와이드 샷'이다) 어떤 영화는 미학적인 가치라기 보다, 고고학적으로 시대의 단면을 기록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닐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런 의미로써 는 분명 어떤 교훈을 담고 있다.

부연) 깜찍한(?) 영화의 포스터 처럼, 영화의 몇몇 장면은 고정된 프레임 내에서 섬세한 디테일과 예쁜 화면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도 산뜻하게 포장되어서, 이쁜 화면으로 기억되기 보다는 치장하려고 고생했을 스테프들의 노력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앞으로도 한감독이 장편영화를 찍고 싶다면,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듯 싶다.

- inqbus, the 변태마귀

"Hic locus est ubi mors gaudet succurrere vitae".
(This is the place where death rejoices to teach those who live)
unitel,chollian,nownuri ID: inqbus icq number #72763930
E-mail: inqbus@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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