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 le fils :::
정영선 | 2004년 03월 03일
조회 4614
영화를 볼 때 꼭 지키는 게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절대 사전정보 없이 본다!'는 거죠.
그래서 감독이나 배우 정도외엔 (이건 피할 수 없는 정보니까 -.-;)
볼 영화에 대해선 최대한 귀를 막고 살다가 영화관으로 향합니다.
<아들>에 대한 정보 역시 최소화 한 상태. 때문에 정보라곤
1. 다르덴 형제의 영화다 2. 포스터가 내 맘에 든다 3. 졸릴 가능성 농후하다^^; 정도였죠.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영화를 기다리며 포스터 보고 있는데
'흔들리는 시선이 멈추는 곳' 이라고 써 있더군요.
" 흔들리는 시선..?? 이건 복잡미묘한 끈적한 관계에서 나오는 얘기 아닌가?
다르덴 영화는 다소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한다는데...혹시 근친상간에 관한 영화?? -.-;"
엉뚱한 상상력은 여기까지 뻗었죠. -.-+ ( 물론 영화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영화를 보고 난 지금도 카피는 잘못 뽑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영화 <아들>은 아주 건조하고 차분하게 이어집니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심정을 박음질하듯 촘촘히 따라가고 있죠.
핸드헬드로 이어지는 카메라는 어떤 불안감을 나타내고
음악은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효과음을 정말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멋진 건,
약간 당황스럽기도 한 마지막 장면입니다.
최근에 본 가장 깔끔한 클로징이었죠.
지금 '하이퍼텍 나다'에서 상영중이니
막 내리기 전에 얼른 보러가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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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영선
모든 것들엔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물론 병조림이냐 통조림이냐에 따라 유효기간은 다르죠.
그 날 개봉해서 먹어야 상하지 않는 음식이 있고,
적어도 몇 년간은 안심해도 되는 음식이 있듯이요.
희망. 꿈. 사랑. 미래. 용기..
그리고 기억나지 않는 이름들.
당신에게 유효기간이 남아있는 건 무엇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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