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리뷰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

김관식 | 2004년 0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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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는 영화는 잭 블랙 주연의 '스쿨 오브 락'

아직 개인적으로 그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를 보지 못한 탓에 길거리에 붙은 포스터 앞을 지날 때마다 히죽거리고 벌써 공식 사이트에도 여러번 놀러 갔었다.

여러 영화에서 두루두루 얼굴을 내비췄던 잭 블랙을 흠모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이 영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사실 'high fidelity'라는 원 제목에서 볼 수 있던 영화의 '음악적'인 배경들을 처참하게 짓밟은 국내용 제목이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괜찮은 구석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요즘 살짝 화제가 되고 있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를 등에 업고 다시 한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만 한다면야. 더 바랄 것도 없겠지만. (아, 이 끊임없는 수다들-)

잭 블랙은 이 영화에서 막나가는 중고 LP가게 점원으로 나왔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는 있는 물건도 팔지 않는다는 뚜렷한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는 멋진 캐릭터였는데다가, 마지막 클럽씬에서 마빈 게이의 'let's get it on'을 부르는 소울풀하고 브루지한 필까지 더해 결국 내 마음에 '꽂혔다'(그는 실제로 Tenacious D 라는 밴드를 하고 있기도 하다)

사실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가 어필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중에 하나는 영화 전체의 컨셉이 '음악'에 따라 흐르고 있기 때문이었다. 음악의 가사도 영화 못지않게 듣는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대사라던가, 무슨무슨 베스트-를 꼽는것처럼 지난 여자들을 추억한다던가. 지난 음악들이 아무리 좋았어도 지금 귀에서 흐르고 있는 것은 '요즘의' 노래라던가.

- 많이 복잡하고 정신없는 이야기가 되었지만, 영화는 분명 그림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얘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