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첵 - CINELINe

리뷰

페이첵 :::

정영선 | 2004년 01월 15일
조회 2728

<페이첵>을 보고 싶었던 이유는 오로지 '필립 K 딕' 원작이라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SF 영화에 열광하는 터라, 이번엔 어떤 영화가 나왔을 지 궁금했구요.
게다가 '오우삼 감독의 영화이니 이번에도 하얀색 비둘기가 나올까?' 라는 궁금증도 한 몫했죠.
(아니나 다를까, 하얀 비둘기는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장엄하게 연출됩니다 -.-;)

<페이첵>의 SF적 모티브는 '시간여행' 입니다.
그런데 이 시간여행이란 게 이젠 너무 식상한 스토리입니다.
문제는 어떻게 '변용' 하느냐 인데, 그 부분에 있어서 영화 <페이첵>은 실패했습니다.
미래를 볼 수 있다는 설정은 이미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써 버렸으니,
그 이상의 무엇이 있어야 할텐데,익숙한 것들뿐입니다.
설정의 디테일도, 번뜩이는 상상력도, 풍부한 캐릭터 묘사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SF적 소재'라면 무조건 열광하고 보는(!) 저는 영화를 재미있게 봤답니다.

아, 얼른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정영선
모든 것들엔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물론 병조림이냐 통조림이냐에 따라 유효기간은 다르죠.
그 날 개봉해서 먹어야 상하지 않는 음식이 있고,
적어도 몇 년간은 안심해도 되는 음식이 있듯이요.
희망. 꿈. 사랑. 미래. 용기..
그리고 기억나지 않는 이름들.
당신에게 유효기간이 남아있는 건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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