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뷰티> 아름다움과 일상성
글: TERROR1
2000년 05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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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아름답다' 라고 느끼는 것은 대체적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가령, 어린 아이의 웃음소리나, 평온히 잠자는 모습, 사랑하는 연인들의 키스, 가족들과의 행복한 한 때, 굶주리고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는 테레사 수녀의 모습 같은 것들 말이지요(TV 커머셜 중에서도 필름광고에 주로 쓰입니다. 가장 눈부시게 빛나는 장면이기 때문이겠지요) 여기에서 공통적으로 유출되는 것은, 우리가 보통 '아름답다' 라고 느끼는 것은 인류애가 포함된'사랑'이라는 것입니다. 결코 물질이나 겉모습 그 자체를 가지고 우리는 '아름답다' 라고 말하지 않지요.
'아메리칸 뷰티' 라는 영화는 우리가 가진 아름다움이라는 것에 관한 철학적 느낌을 깨우쳐 줍니다. 일상 생활에 찌든 중년 남성이 자기 딸의 친구를 알게 되면서부터 발생하는 성적인 환상,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자와 바람을 피우는 아내, 부모를 못마땅해 하는 딸, 마리화나를 음성적으로 거래하며 정신병원에 수감된 적이 있는 딸의 남자친구, 그리고 그의 호모 아버지, 이처럼 비정상적인 주인공들은 서로 맞물리면서 서로 상처를 줍니다.
영화 초기에는 수동적이고 우울증에 빠진 남자가 사랑을 하게되면서 적극적으로 인생을 성취하는 과정을 그리는 것처럼 보입니다(이 설정은 다분히 미국적입니다. 부인이나 이 남편이나 둘다 차에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나는 뭐든지 할수 있어! 난 희생자가 되지 않을거야! 라는 테입을 틀어놓고 자신을 세뇌시킵니다. 미국에서 한창 유행인 전형적인 자아개발 성공 프로그램의 일종이지요). 하지만, 여기에 그쳐서 가족이 서로 멋지게 성공하고 화해한다는 지나치도록 간단한 논리의 석세스 스토리로 나아간다면, 이 영화는 정말 뻔한 이야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행복한 모습으로 가족 사진을 보면서 죽어간 그의 모습은, 이 영화가 가진 희극적인 비극성을 극대화 해 줍니다.
지금, 우리는 얼마나 많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을까요. 단지 돌개바람이 불어서 비닐 봉지가 날리는 그 순간을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안의 아름다움을 살면서 얼마나 느낄 수 있을까요.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만한 행복이 어디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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