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글: 원호성
2005년 02월 14일


Growing Up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두가지였다. 하나는 포터가 벅빅을 타고 자유롭게 비상하는 장면이었고, 또 하나는 헤르미온느가 말포이에게 주먹을 날리는 장면이었다.

<반지의 제왕>이 흥행을 위해 원작에서 짧게 다루어지는 '헬름협곡 대전투'를 과장해서 표현한 것과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 원작에 지나가듯이, 혹은 아예 등장하지도 않는 저 두 장면이 표현된 것과는 분명히 다른 차이가 있다. <이투마마>로 성장통과 성에 대한 호기심을 세밀하게 표현했던 알폰소 쿠아론은 영원히 동화속 한 페이지로 남을 것과 같던 호그와트의 아이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던져준다.

벅빅을 타고 날아오른 포터는 높은 산을 넘어서 넓은 호수위에 안착한다. 이 때 그가 느끼는 감정은 경이와 환희이다. 볼드모트라는 운명과 맞서 싸우기 위해 포터는 아동의 틀을 깨고 나가야 했고, 벅빅과 함께 느끼는 자유의 절정감은 더즐리 집안과 호그와트 이외에는 표현되지 않은 소설을 박차고 나아가 더 넓은 세상속에서 포터가 숨을 쉴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넓은 세상을 느끼는 것은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훌륭한 성장이고, 쿠아론은 이러한 성장을 포터에게 부여해준다.







모범생 이미지인 헤르미온느가 말포이에게 주먹을 날리는 장면 역시 소설에 종속되지 않은 훌륭한 표현이었다. 13세의 나이로 사춘기에 접어든 그들이지만 영국식의 중후한 학교 분위기에 휩쓸려 소설에서는 미처 표현되지 못한 사춘기의 세밀한 감정폭발을-다소 상투적이긴 하지만- 매끄럽게 잡아낸 부분이라고 생각을 한다.



물론 4편에서는 미묘한 연애감정의 표현으로 사춘기가 드러나겠지만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불리는 사춘기가 단순히 연애와 섹스에 대한 판타지로 점철된 시기가 아니므로 그런 식으로만 표현하는 것은 그 시기에 대한 심각한 오해가 분명하다. 성장통을 알고, 잘 그려내온 알폰소 쿠아론은 그러한 의미에서 훌륭하게 캐릭터들의 내면을 한 단계씩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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