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무간도 II 혼돈의 시대> 홍콩 영화 혼돈의 시대
글: 유재영 2003년 11월 18일
<무간도>는 주인공들의 초인적 능력과 스토리를 압도하는 비주얼로 한국의 뭇남성들을 열광시키던 기존의 '홍콩 느와르'와 분명히 비교됐다. 기름기가 빠져 담백해진 주인공의 캐릭터에선 비로소 카리스마와 인간미가 느껴졌고, 절제된 비주얼은 한층 세련된 스타일로 업그레이드됐다. 무엇보다 잘 빠진 스토리가 있었다. 조직에 잠입한 경찰 스파이, 경찰에 잠입한 조직 스파이라는 명확한 갈등 구도는 두 주인공들의 인간적 갈등까지 그려가며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잃지 않았다. 자연스런 감동도 있었다. 연출을 맡은 유위강 감독의 말대로 <무간도>는 '홍콩 영화의 새로운 대안'이 될 만 했다.
전편의 성공에 힘입어 <무간도 II 혼돈의 시대>가 완성됐다. 그러나 청어람은 될 수 없을 것 같다. 의도했던 대로 홍콩판 <대부>가 됐을 뿐. 그것 또한 영화의 새로움을 희석시키는 한계로 작용할 수 있겠다. <무간도 2>가 청어람이 될 수 없는 이유는 유덕화, 양조위라는 걸출한 카리스마의 부재에 있지 않다. 전편을 빛내던 스토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빈번히 등장하는 유혈 사태는 예측 가능한 것들이다. 주인공들간의 갈등을 조장하던 예리한 장치들로 인해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던 전편에 비해 <무간도 2>에 등장하는 인물간의 갈등은 별로 새로운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스타일에 힘을 준 탓이리라. 덕분에 되돌려진 영화 속 시대 배경처럼 <무간도 2>는 감독이 자신했던 '홍콩 뉴시네마'에서 '홍콩 느와르'로 역행한 느낌이다.
잘난 형을 둔 아우가 듣는 질타이기도 하겠지만, 앞으로 만들어지는 <무간도 III 종극무간>은 다시 독창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관객 곁으로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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